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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숙련공 「올림픽」|전국기능경기대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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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4일 개막된 전국기능경기대회가 8일 막을 내렸다. 아직 일반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기능경기」란 18세부터 30세까지의 청소년 기능공이 기계제도, 목형에서 「벽돌쌓기」에 이르는 20여종목에 걸쳐 제나름의 솜씨를 겨루어보는 시합. 여기서 기능공이란 대체로 생산의 특정 공정에 있어서 반복적이며 제한적인 작업을 담당하는 숙련공이 못된 근로자를 말한다. 이번 대회는 모두 26개 직종에 하루 8시간씩 3일 동안 24시간의 경기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이 갖는 도구는 경기 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규격이 표준화한 것이며 직종별 참가정원은 20명.
심사기준은 만든 물건의 ①정밀도 ②품질 ③작업방법 ④재료사용의 경제성 ⑤시간 등 다섯 가지인데 이중 정밀도를 지배적인 요소로 친다. 경기도중 재료의 훼손이나 낭비로 추가적인 재료를 요구하는 선수에 대하여는 해직종장의 재량으로 실격 또는 추가재료를 지급할 수 있으며 이 사실은 심사에 고려된다.
이 같은 기능경기는 지금까지 15회의 국제대회가 있었다. 지난 6월 화난의 「유트레히트」에서 제1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열렸고 16회 대회는 내년 7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
이 대회에 「올림픽」이란 말이 붙게된 것도 국제적인 규모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라 한다.
이 기능경기는 47년 전후의 경제적·사회적 피폐 속에서 근로청소년의 불량화를 막고 이들에게 건전한 정신을 불어넣는다는 취지아래 「스페인」 직업청년단이 시작한 직업훈련경기에서 비롯된 것.
「사회안정」에 목표를 둔 초창기의 이러한 소극적 목적은 그후 기술과 자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산업사회의 성숙에 따라 기술수요를 뒷받침해주는 「파이프·라인」으로서의 적극적 의의를 갖게되었다.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발족한 것은 지난 1월29일. 15회 대회(6월)에 대표를 파견한 것을 비롯, 지난 10월에는 동 대회 조직위원회에 3명의 대표를 보내 14번째의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또한 여기서는 16회 대회에의 선수파견과 8개 직종(기계제도·기계조립·선반·공업전자·라디오 수리·가구·창호·목공)의 출제자격까지 얻었다.
15회 국제대회 수준과 지난 9월에 가진 경인·부산·대구 3개 지방 경기대회 수준을 비교한 결과 우리 나라가 9개 종목(제도·선반·목공·창호·목형·제화·복장·라디오수리·가구)에서는 충분히 입상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어 16회 대회에는 이 부문에 우리선수를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말하고 있다. 15회 대회를 보고 온 우리 대표들에 의하면 외국 선수들은 말이 기능공이지 사실은 전문기술자 못지 않은 실력을 가졌으며 62년부터 계속 우수한 성적을 보여왔고 14회에서 2위, 15회에서는 금「메달」 9개로 1위의 영광을 차지한 일본의 경우 선수자신의 기교도 기교지만 각 기술임원들의 치밀한 「팀·워크」와 과학적 지식에 기초를 둔 착실한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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