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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0년까지 핵 추진로켓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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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핵추진 우주선을 타고 화성여행을 떠나자."SF영화에서 보던 꿈같은 얘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일 국정연설에서 두달 만에 화성을 왕복할 수 있는 핵추진 로켓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인류가 태양계 바깥을 탐험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핵추진 로켓의 추진력은 기존 액체나 고체연료 로켓의 2~5배에 달해 화성 왕복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의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태양계 외곽 탐사에 필요한 수년~수십년의 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선 내년부터 5년간 로켓 개발에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화성 유인탐사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숀 오키프 NASA 핵시스템개발 팀장은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고, 더 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해서는 핵 추진력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2010년까지는 핵로켓과 핵발전기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행성학회는 "핵추진 우주선은 무거운 연료 등 소모품 탑재량을 줄일 수 있고 자체 전력 생산을 통해 행성에서 최대 3년까지 체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측은 "탐사비용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학회 로버트 주브린 회장은 "핵로켓 개발은 인류가 태양계 내 다른 행성 거주를 가능케하는 타행성 이주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주에서의 핵에너지 및 핵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국제단체들은 "핵로켓 발사에 실패하거나 귀환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 오염으로 엄청난 재앙을 부를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핵추진 로켓=로켓 내부에 설치된 핵원자로에 냉각수소를 통과시켜 생기는 고속.고온의 수소가스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추진력을 얻는 로켓이다.

정효식 기자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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