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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대선땐 육영수 이미지 포장, 이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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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병두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이 지난 4일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독재자 카다피·후세인을 연상시켰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6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연설 중) 주먹을 흔드는 걸 보면서 연상되는 분이 몇 분 있을 것”이라며 “주먹을 흔들며 연설하는 사람은 카다피, 후세인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2011년 시민군에 의해 살해됐고,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2006년 사형당했다.

 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라는 두 개의 정치적 유산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대선에선 박정희 이미지를 숨기고 육영수 이미지로 포장해 나타났는데, 4일 대국민 담화를 보면 육영수 이미지는 사라지고 박정희 모습만 남았다”고도 했다. 이어 “이런 전조는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개표 당일 패자(문재인 민주당 전 후보)가 승복연설을 하기 전에 승자(박 대통령)가 승리연설을 하는 모습에서 시작됐다”며 “이는 패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인데, 어제 담화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까지 어려움을 호소했겠나”라며 “민 의원의 발언은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보여줬던 민주당의 상대 흠집내기와 ‘무조건 반대’를 극단적으로 드러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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