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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정상 회담|홍종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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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여론에 호응한 역사적인 방향제시>
「마닐라」회담은 오늘 이시대의 역사적인 회합이었다. 월남전쟁참가7개국의 원수와 수상들은 월남의 평화와 자유 번영의 방안을 토론하고 동시에「아시아」·태평양연안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도모하는 이틀동안의 회담성과를 25일저녁 선언과 성명의 형식으로써 세계의 여론에호응하여 이의 역사적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이번회담 성격으로 말하면 세계의 강대국인 미국과 구라파의 강대국의연장인「오스트레일리아」와「뉴질랜드」의백인국가들이 종래의 지도적 선진국이라는 관념을 떠나서「아시아」의 여러나라와 대등한 관계에서 모였을 뿐 아니라어떤 점으로는「아시아」의 여러나라의 주도적지위를 전제로 하고 선진의백인강대국이 이회담에 참석케 되었다는 점이종래의 국제회의에서 그 유례를 볼수없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회담의 성과로는 우선 그공동성명에서월남전쟁이 어떻게하면 하루바삐 명예로운 종결을 볼수있겠느냐 하는 점일것이다. 이는「아시아」의 어느나라이고 침략됨이없이 그 국민이 택하는바 자유와 안전번영의길이 확고히 보장될것을 전제로하고 월남에서는 월맹의 침략행위와 그밑의「베트콩」의 파괴행위가 확실히 중단된다면 연합국은 미국·한국군을 비롯하여 6개월이내에 철수될것을 약속하고있는것이다.

<한국의 선도적역할 파병력으로 봐 당연>
그리고 이러한 월남전쟁의 종결은 그「선언」에보이는바「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대전제가 구체적으로 동시에 어루어질것을약속하고있는것이다. 즉「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모든 자유국가가 한 공동의 방위권을 어룩하여 모든 침략과 간섭을 배제할것과동시에, 이지역의 후진적인 약점이 가난과 무지에 따르는 사회 경제적 문화적개발향상을위하여 서로 결속하고 협력할것을 약속하며 모든국가의 주권과 그자결(자결)의 권리와 책임이 존중될것을 지역공동체의원리로 하고 있는것이다.
이번 회담을 특히 한국의 견지에서 말한다면 다음과같은 몇가지 점을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①이번 회담은 지난 6월중순 한국의주창으로 서울에서 열렸던「아시아」·태평양지역 9개자유국가들의 협력을 위한각료회의(아스파크)이후의 당연한 연장 또는 그 군사적 성격만을따로이 가려낸것이나 다름없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마닐라」회담 역시 박대통령의주창으로개최를 보게 되었고 또 한국이 이회담에서 주도적위치에 서게되었다는것도「아스파크」와의 전후관계로나 월남전에 미국다음으로많은 군사력을 파송하고 있는「아시아」의 가장 큰 책임있는 나라이라는 점에서 당연하다고 할것이다.

<6·25의 공침분쇄경험 월남전처리에 공헌>
②그뿐아니고 이번 회담에서 월남전쟁의 종결을 모색하는 침략자소탕의 대방침은 6·25공산침략때의한국전쟁의결과가 좋은경험의 예가될뿐아니라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 전쟁처리와전후부흥의 산경험은 월남전쟁처리에 가장 훌륭한교훈이 될수있을 것이다. 겸하여 이번회담의 참가국이 모두 한국전에 참가했던 나라들이라 박대통령의 주창은그들 다른나라들에도 잘이해될수 있었을것이다.
③배후의침략자가 중공(중공)이어서한국전에서침략을 시도할때나 이번월남에서 침략을 도모하고있는 것이나 모두가「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전을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성격을 같이하고 있고, 특히 월남의전략적·지리적위치를생각할때태국·「라오스」·「캄보디아」·「말레이지아」내지는「인도네시아」까지 동남「아시아」자유국가가 위협을 받고있고, 나아가서는 태평양 지역뿐 아니고 인도양지역까지 그위협이 미치는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볼때에 오늘의 월남전의귀추와 아울러 동남「아시아」·태영양지역의 여러자유국가들이 앞으로 자주적발전을 볼수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아시아」·태평양지역뿐아닌 세계사상의 중대문제임을 소홀히 볼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새원조 구상 아주빈곤 구제토록>
「마닐라」회담의 결론은 월남전쟁의 전후처리이자 곧「아시아」여러나라가 능히독립국가로서 자유적발전태세를 갖추고 스스로 외부의침략에 대항할수있는 힘을 가질수있게되어야한다는것일것이다.「마닐라」회담의 선언에서 이미 밝힌바 있거니와「아시아」의가난과 질병과 무지를 속히구제하여야 할일이 시급하다할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선언과약속은 어떻게해서 이루어질것이냐하면 이는 첫째 미국의「아시아」에대한 큰 원조가 새로 구상되지않아서 아니될것이다.
이미 작년겨울에도「존슨」대통령은 월맹지역폭격을 일시중단하면서도 10억「달러」의「아시아」지역원조를 생각하고있다고 말한바있었다. 미국뿐만아니고 선진국의 명예를 누리고있는 무강한 나라로서는 다한가지로 월남에서 공산침략을 격퇴하고 평화를 이룩케할것과 동시에「아시아」의 가난을 전반적으로 구제해줄것을 생각치않아서 아니될것이다.

<문제는「호」의 반응 효과못거둘 중공압력>
문제는 앞으로 월맹의 호지명의 반응은 무엇이며, 중공의모택동일파며 배후의 동구라파의농산세력의 동향이 어떤것이냐 하는것이다. 그런중에서도 중공의월맹에대한압력이어느정도로 효과를 거둘는지 모르나 지금이때에 중공세력의무궤도한 침략태도에대하여 확고한 대책내지는 응징의 태도를 뚜렷이 해두지 않아서 아니될것이다.
그괴고「마닐라」회담은 이번한번으로 그칠것이아니고, 계속해서 관계국가들이 규모를 넓혀 꾸준한노력을하여야할것을 생각할때 이회담의 소집을 위하여 주도적위치에서 노력해온 우리정부의 노력이 더욱 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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