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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30분 D램가격 발표를 주목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국내증시가 낮 12시30분을 전후로 주가의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낮 12시30분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http://www.dramexchange.com)가 아시아현물시장의 오전 가격을 발표하는 시간(타이완 현지시간오전 11시30분)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가격이 오른 것으로 발표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뛰고 종합주가지수도 덩달아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D램중 가장 많이 쓰이는 128메가SD램 평균가격이 전주말에 비해 7% 급등한 3.15달러로 3달러선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삼성전자의 주가는30분만에 2.5%나 올랐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낮 12시30분 743에서 30분사이에 1.4% 올라 오후 1시에 75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20포인트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오전에는 조정국면을 보였으나 낮 12시30분을 변곡점으로 급등해 결국 전날보다 3.7포인트 오른 채 마감해 D램가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 8일에도 D램익스체인지가 128메가SD램의 오전 가격이 3.12% 오른 3.3달러라고 발표하자 31만6천원 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30분만에 2천500원이나 올랐고 역시종합주가지수도 746에서 75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9일에는 128메가SD램 가격이 보합권에 머물자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가 상승세를이끌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현물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D램가의 오름세가 지속되면 반도체부문의 흑자가 가능하게 되고 또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승기조는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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