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환절기의 어린이 건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린이가 자라나는 과정에 있어 정서적인 면과 건강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어린이의 건강은 어머니의 손에 달려있다. 세심한 관찰과 바른 육아지식을 위해 고려병원 소아과장 고극훈 박사의 조언을 들어본다.
아침저녁과 낮의 기온차이가 심한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이 제일 많다. 감기가 심하면 모세 기관지염과 폐렴이 오기 쉽고 「바이러스」 관계로 설사도 하게된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온에 따라 의복 조절을 세심하게 하여주고 돌 전인 영아의 경우에는 방안의 온도 조절도 조심한다. 방안의 온도와 의복 조절에서 대개 어머니들은 지나치게 옷을 많이 입히거나 덥게 하여 땀이 나도록 하는데서 실수가 오기 쉽다.
땀난 옷이 식을 때 감기가 들기 쉽기 때문이다.
일단 감기가 들더라도 사후 대책이 서툴러서 병을 악화시킨다. 영아는 열이나 숨쉬는 것이, 어른이 심하다고 느끼지 못해도 영아의 질병은 진도가 빠르다.
미열이 있거나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며 젖을 잘 안 먹고 조금만 보채도 전문의에게 의논하도록 한다. 임의로 집에서 해열제 같은 것을 먹이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다.
영아의 피부질환도 환절기에 많이 온다. 또 피부병은 전염성이 강하다. 기저귀와 속옷을 정결하게 하고 끊임없는 관찰이 필요하다.
여름철 더위로 예방주사를 실시 못한 아이는 소아마비 우두 DPT (디프테리아·백일해· 파상풍) 등 예방 주사도 맞히고 추가 접종도 잊지 말고 맞힌다.
국민학교 1·2학년 어린이는 건강하다고 생각되더라도 가을철에 결핵과 시력 검사 등 건강 진단을 하고 고르지 못한 치아를 교정해준다.
기생충 구제도 가을철의 큰 과제다. 회충·십이지장충·요충 등 철저하게 약을 먹인다. 어린이의 소화 불량은 요충이 원인인 수도 많다. 장「티푸스」·발진「티푸스」 추가 예방 접종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봄에는 키가 크고 가을에는 살이 찌고 체중이 불어난다. 입맛이 좋은 가을철은 영양 관리를 합리적으로 연구하고 편식을 고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편식이 심한 아이는 건강에도 영향이 크지만 정신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때때로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는 계란만 먹으려고 한다』는 등 아이들의 편식을 자랑삼아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노력해서 고쳐주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바른 영양과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게 하여 겨울철의 추위를 이겨 자랄 수 있는 저항력을 증가시켜 주는 것도 가을철이다.
바른 영양이란 값진 것이 아니라 아이들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취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어린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애정과 손길은 경제적인 것만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