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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제품 집중 개발

중앙일보

입력

기업들이 새해부터 신제품.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가 불황에서 회복으로 나가는 경기 전환기라고 보고 연구개발(R&D) 에 승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앙일보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 가 최근 4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2002년 연구소 운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산기협 한기인 팀장은 "10개사 중 7개 꼴로 전년보다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삼성.LG.SK 등 주요 그룹의 경우 올 설비 투자를 전년보다 5.5~26%나 줄인 반면 연구개발비는 7~25% 늘려 잡았다. 각 기업들은 가능성 높은 기술을 선택,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는 전략이다.

◇ 선택과 집중=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정과 사무실에 복잡하게 널려 있는 통신선을 무선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블루투스' '무선LAN' 등 네트워킹 기술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기능 휴대폰 등 소형.무선 정보통신기기는 세계화 상품으로 키울 생각이다.

포항제철은 차종에 따라 어떤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자동차용 강재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강재연구센터'를 연내 완공한다는 것.

현대.기아자동차는 대체연료자동차.신소재 등의 개발을, 제일제당은 산업미생물 개발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SK제약.동아제약 등 제약업체들은 생활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눈을 돌려 관절염.골다공증 등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 R&D 네트워크=기업들은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던 연구체제를 대폭 혁신하는 해로 잡고 있다. 위탁개발과 연구과제 공모제 등을 통한 R&D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포항제철은 산학연을 대상으로 연구과제 공모제를 실시하며, 녹십자.제일제당은 국내외에 기술 중심의 벤처기업을 직접 설립한다.

◇ 연구.생산의 일체화=LG전자는 연구개발 성과물이 사장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성 지표를 활용할 계획이다. 과제 선정에서부터 사업부문이 깊숙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려아연의 경우도 연구원을 생산부서에 배치해 연구와 생산간의 괴리를 없애기로 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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