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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요직 인사 배경엔 7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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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일 현경대 전 의원의 아들 결혼식에서 현 전 의원(오른쪽)이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이들과 김용갑 전 의원(왼쪽)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자문그룹 ‘7인회’ 멤버다. [최정동 기자]

지난 2일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은 강창희(67) 국회의장과 육사 25기 동기다. 남 후보자는 2007년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국방·외교·안보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대선 때는 국방·안보특보를 맡았다. 하지만 남 후보자가 박 대통령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첫 순간에는 중간에 다리를 놓아준 강 의장이 있었기 때문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두 사람은 육사 생도 시절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김기춘(74) 전 법무부 장관의 경남중 후배이자 검찰에서 근무할 때 상관으로 보좌한 사이다. 그래서 여권 일각에선 정 총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한 인사가 김 전 장관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기춘 전 장관-강창희 국회의장의 공통점이 있다.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라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의 장관급 인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7인회가 주목받고 있다. 7인회 멤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사들 상당수가 입각하면서다.

 7인회는 두 사람과 함께 김용환(81) 새누리당 상임고문, 안병훈(75) 기파랑 대표, 최병렬(75) 전 한나라당 대표, 김용갑(77) 전 의원, 현경대(74) 전 의원 등 7명을 가리킨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남을 가지며 자문에 응해왔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선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과 7인회가 오랫동안 교분을 쌓아오는 과정에서 이들이 잘 아는 인사들 얘기가 나왔을 수 있고 ‘인재’에 관심이 많은 박 대통령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인회 멤버 가운데 김 전 장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검찰 출신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김 전 장관이 밀어줬다는 평가가 법조계 내부에 있다. 두 사람은 같은 공안통이다. 이외에도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을 지낸 안상훈 서울대 교수가 김 전 장관의 사위다.

 서울고(9회) 출신으로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던 안병훈 대표는 유진룡(27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서울고 선후배로 가까운 사이다.

 7인회의 좌장 격인 김용환 고문은 지난해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캠프의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데 역할을 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락교회에선 현경대 전 의원 장남의 결혼식이 열렸다. 김용환 고문 등 7인회 멤버 대부분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등 여권의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다.

글=허진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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