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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문「노크」밝아진다지만 아직 좁은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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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학졸업을 앞둔 새 학사후보생들과 실업 학사군들은 마지막 좁은 문인 「취직의 문」을 치열하게 「노크」하기 시작했다.
67년도 4년제 대학졸업예정자는 2만8천여 명, 게다가 학사 취업률이 64년도에 44·6%, 65년도는 33%, 66년도가 40%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좁은 문에의 도전자는 줄잡아도 7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관계당국자는 보고 있다.
사원채용을 끝낸 석유공사, 한국「나일론」, 태흥화학 등과 지난 2일 채용시험을 실시한 삼성계와 인천중공업, 9일 시행한 서울시청의 학사 서기 채용고사를 필두로 한 취직전선은 오는 16일의 금융기관입사시험으로 「피크」에 이른다.
공무원 및 교사채용에 대한 공약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1만여명이 채용될 것이니 작년보다는 나은 셈이지만 최저 7대1에서 35대1까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현재 본사조사로는 15개 국영기업체가 작년보다 약간 많은 2백70명 정도, 금융기관이 작년보다 30% 증원되어 3백90명선, 언론기관이 1백50명선, 기타 개인기업체 중 규모가 큰 삼성, 악희, 삼호등 20여개사에서 7백명선, 학사서기 6백명 등 모두 2천명 정도이니 취직전사의 수에 비하면 「새발의 피」격. 게다가 이 좁은 문도 구미대로 택할 수도 없다.
최근 수년간의 학사 취직률을 전공 계별로 보면 체육학계가 66·7%로 가장 높고 공학 계가 54·9%로 비교적 좋은 편이며 농림학계 43·7%, 사범계 42·7%, 의약학계 38·8%, 사회과학계 37·9%의 순 인데 인문과학계는 29%, 어문학계는 25·5%, 해양수산 계는 22%로 낮은 율을 보이고 있다.(중앙교연조사)
일반적으로 인문사회과학계보다는 자연과학계의 취업률이 높고 이 중에도 응용과학계의 취업률이 높다. 올해의 공개채용시험의 자격규정을 보아도 국영기업체나 개인기업체는 이공계나 경상계 졸업생을, 금융기관은 경상계와 법과계 출신을 요구하고 있어 어문학계나 인문과학계 출신은 실력은 어떻든 간에 갈 곳이 없어 방황하게 되는 실정이다.
특별한 자격규정을 두지않는 언론기관에 매년 어떤 기업체보다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여 평균이 한정되어 있는 현 세태를 단적으로 반영한 결과가 된다.
2차5개년계획 수행에 따른 산업구조의 확대, 금융계의 증원, 공무원 및 부족교사의 채용계획 등 예년보다 전망은 밝게 나타나고 있으나 매년 홍수처럼 밀려나오는 취직전사의 수나 수급계획의 차질에서 오는 혼란 등을 생각하면 아직도 해결의 길은 까마득하다.
본사가 조사한 각 부문별 채용계획은 별표와 같다. <이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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