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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과 성의로 유쾌한 명절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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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추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즐겁고 풍성한 명절이다. 옛날부터 추석에는 어린이에게는 때때옷을 입히고 솔잎향기 풍기는 송편을 빚고, 토란국에 햅쌀밥, 햇과일등을 마련하여 조상에 바치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겨왔다. 물가는 오르고 옹색한 형편에서라도 주부의 요령과 성의로써 유쾌한 명절을 마련하자.
▲송편…송편은 반죽에 비결이 있다. 곱게 빻은송편가루에 끓는 물을부어 완전한 익반죽을한다. 꿇는 물을 떠낼때는 바가지나 그릇을 끓는물에 담갔다가퍼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릇에 옮겨지는동안 물의 온도가 내려가기때문이다.
마춤 송편은 모양은 예쁘지만 송편살이 너무 두터워 맛이 덜하다. 졸깃한 익반죽의 송편살을 엷게파고 소를 가득히 채워 모양은 덜나더라도 가정음식다운 흐뭇함을 샅려 빚는다. 살이 얇은 송편은 쪄서 씻을때 터지기쉽다. 솔잎을 아끼지말고 듬뿍두어 몸이 서로 닿지않게 조심한다. 며칠두고 먹을것은 씻지 말고 솔잎째 거두어두었다가 먹을때 다시 쪄서먹으면 솔잎향기가 그대로 살아 갓쪄낸 송편처럼 먹을수 있다.
▲토란국…토란국은 토란을 좋은것을 구하고 반드시 삶아서 아린맛과 검은빛깔을 우려내고 끓인다. 너무 잔것은 매꾸러운기가심하고 너무큰것은 속에 심이 들어있기 쉽다. 알이 중질로 고르고 예쁜것을 고른다.
먼저 고기를 다져서 양념을 한다음 무우와 다시마를 넣고 고기장국을 끓인다. 여기에 삶아낸 토란과 파를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다시 한소끔끓인다.
▲송이산적…송이는 가을철 음식중 향기의왕이다. 값이 비교적 비싸니까 다른것과 곁들여 산적을 만들면 경제적이다.
송이를 갓이붙은 그대로 얄팍하게 저미고 곳기는 송이보다 약간길게 썰어 각기따로 양념한다. 고기를 구우면 줄어들어 송이 길이와 같아진다. 이것을 산적 꼬챙이에 섞어 꿰어 중간불에 번철이나 석쇠에 굽는다. 고기대신 도라지나 고비나물을 석어꿰어 산적을 구워도 좋다.
▲갈비찜…갈비를 도막지어 잔칼질을 하고 양념에 무쳐놓는다. 당근과 둥근파를 큼직하게 썰어 남비에담고 갈비도 함께 담아서 무친그릇의 물은 양념을 부셔낼 정도로 국물을반「컵」정도 붓는다.
남비를 강한불에얹어 끓기시작하면 은은한불에 뜸을 들인다. 갈비에 기름이 많아서 언짢을때는 한소끔 끓인후에 식혀서 기름이 굳어지면 걷어내고 은은하게 끓여낸다.
▲국화전=찹쌀가루를 졸깃하게 반죽해서 번철의 둘레만큼 얇게펴놓는다. 여기에 국화잎과 대추채친 것, 석이채친것을 보기좋게놓고 급히 뒤접어서 지져낸다. 이것을 식힌후 한치길이와닷푼 너비로 썰어서 꿀에재어두고 송편 웃기로 얹어서쓰면 볼품과 향기가있어 어른아이없이 별미로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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