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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입은 女직원이…나이트로 변한 백화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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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부천 중동의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에서 23일 열린 ‘나이트클럽 댄스파티’에 참석한 고객들이 1990년대 인기 가요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이달 23일 오후 8시.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엔 사이키델릭 조명이 현란했다. 스피커에선 HOT의 ‘캔디’, 젝스키스의 ‘커플’, 코요태의 ‘순정’ 같은 1990년대 인기 댄스 음악이 흘러 나왔다. 1층 무대에선 댄스 배틀이 벌어졌다. 유플렉스점의 남자 직원들은 교련복, 여자 직원들은 교복으로 갈아입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고객들에게 음료와 맥주, 팝콘 등을 서빙했다.

  백화점이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했다. 현대백화점 중동 유플렉스점은 23일 오후 8~10시 이런 행사를 열었다. 참여 고객 1000여 명 중 상당수는 무대에서 직접 춤을 췄고, 일부는 가족과 함께 2, 3층 난간에서 박수를 치며 댄스파티를 구경했다.

이날 부인, 3세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영철(35)씨는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함께 왔다”며 “백화점에서 댄스파티를 한다는 것이 특이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나이트클럽 댄스 행사 전 유플렉스 이용이 많은 고객들에게 별도 안내 초청장을 보냈다. ‘드레스 코드’인 청바지를 입었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 지나가다가 들른 고객도 많았다.

 유플렉스의 이런 행사는 불황기 백화점을 상품 이외에 서비스와 재미, 놀이가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였다. 장필규 현대 유플렉스 팀장은 “웃음과 재미가 있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2030 고객을 잡기 위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유플렉스 매장은 기존 백화점과의 차별화가 관건이라 특이한 행사를 도입했다. 유플렉스 측은 고객의 반응이 뜨겁자 일 년에 한 번 하기로 한 이 같은 행사를 분기별로 열기로 했다. 다음 파티는 오는 6월로 예정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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