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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조기 종료설에 금값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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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와 금값이 떨어지고 증시도 하락했다. 미국 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일부 위원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거나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의 3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2달러(2.3%) 하락한 94.46달러에 거래됐다. 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으로, 1월 1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95달러 선이 붕괴됐다. 유가 급락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종료될 경우 유동성 공급이 감소하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유가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값도 온스당 16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6.2달러(1.6%) 떨어진 온스당 1577.6달러로 마감됐다. 온스당 16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7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금값은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끝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까지 겹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71.23포인트(2.97%) 급락한 2325.95로 마감됐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억제정책 강화방안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피도 7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9.42포인트(0.47%) 내린 2015.22로 마감됐다.

 달러 유동성이 줄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화가치는 전일 대비 달러당 7.6원이나 떨어진(환율 상승) 1086.1원에 마감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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