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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창 귀의 위생|다른 병에 가장 민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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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9일은 제5회 귀의 날. 귀와 귓병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날이다. 귀는 심히 복잡하게 생겼고 또한 신체의 창구라고 할 만큼 몸에 생긴 다른 병에 민감한 기관이므로 늘 잘 다뤄야 하는 곳이다. 귀의 날을 맞아 알아두어야 몇 가지 사항을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부교수 백만기 박사와 한국 난청협회 양석성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귀는 소리만 듣는 기관이 아니다. 몸이 흔들흔들 하지 않게 평형(평형)을 잡아주는 것도 바로 귀다 .귀는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고 거기다가 항상 외부에 대해 노출되어 있으며 또한 신체 다른 질병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고장이 나기 쉽다. 그래서 귀의 병도 중이염(급성, 만성, 소아, 「카타토」성 등 각종)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소아의 중이염을 보면-.
소아 특히 유아(유아와 유아)의 귀는 어른 것과 달라서 중이염에 걸리기가 아주 쉽다. 예를 들면 이관이 어른보다 넓고 짧으며 수평으로 되어 있어서 코나 목의 병이 쉽게 퍼져 중이염이 되는 따위다. 그리고 유아는 청력검사를 할 수가 없고 증세마저 분명치가 않아 유아의 중이염은 참으로 까다롭다. 유아가 감기를 앓다가 그것이 낫는데도 열이 나는 경우 중이염일 때가 많다.
따라서 그럴 때는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된다. 어머니들은 이 점에 유의해야 된다.
흔히들 소아중이염을 포함해서 중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귀에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예는 아주 드물다. 오히려 감기 편도선 축농증 백일해 「디프테리아」 홍역 등이 원인이 되어 중이염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무튼 중이염 등의 귓병에 걸리면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청이 되기 쉽다.
몇 년전에 서울 중심지와 변두리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3개 국민학교의 1∼6학년 남녀학생 1만6백여 명에 대해서 청력검사를 해본 적이 있다. 그때 난청학생이 3.5%나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외국은 1.8% 내지 2.4% 정도니까 우리 나라는 그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난청의 원인으로서는 중이염을 비롯, 「스트렙트·마이신」 같은 항생물질 「아데노이드」(선양증식증) 등 몇 가지를 들수 있는데 대개는 적절한 치료로 다시 청력이 회복된다.
63년에 설립된 한국 난청협회는 그 동안 난청자조사 보청기에 대한 인식강화 등 몇 가지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에는 보청기를 만드는 공장은 커녕 보청기를 수리하는 곳도 없어 보청기 보급에 크게 지장을 받고 있다 .최근 보청기는 날로 발달되고 있고 보청기를 사용해야 할 사람은 적지 않게 있는데 전기한 바와 같은 사정 때문에 보청기 보급은 쉽게 전망할 수가 없다. 당분간은 귓병에 안 걸리도록, 걸리면 빨리 치료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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