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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대륙의 「백인전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것이 바로 남아연방의 최대고민이다. 「백인전용」으로 번역되는 이러한 표식는 학벌 극장 식당 심지어는 공원의 「벤치」에까지 쓰여져 있어 유색원주민의 한숨과 눈물을 자아내게하고 있다. 남아연방의 인종차별 철폐문제는 및몇식민지의 독립과 함께 「아프리카」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의회에서 피살된「페르우르트」수상의 대유색인종탄압정책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했었다.
61년3월영연방을 이탈, 그해 5월 독립한 남아연방은 「파르우르트」수상밑에서 유색원주민의 반발과 국제여론을 무시한채 「아파트하이드」(인종분리)정책들 계속 밀고 나갔던것이다.
현재 남아연방의 인구분포를 보면 유색인7, 백인2, 혼혈족1의 비율인데도 불구하고 20「퍼센트」에 불과한 백인이 전토지 가운데 그중 지질좋은 약80「퍼센트」의 땅을 차지하고, 유색인은 겨우 10여「퍼센트」의 쓸모없는 땅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페르우르트」수상및 그 동조자들이 제정한 유색인 차별입법조치가운데는 어이없는 것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면-. 통행증법이란게 있다. 16세이상의 유색인은 신분증명서, 이동허가서, 취역허가증을 항상 소지해야한다. 위반하는자는 강제노동에 처한다. 또 흑인은 백인과 결혼할수없다는 배덕금지법이란것이있다. 위반하면 8년간의 체형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남아연방에는 흑·백인사이에 태어난 혼혈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어머니를 흑인으로 가지고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특히 「페르우르트」수상후임으로 유력시되는 「포르스터」사법상이 주동이 되어 입법된것 가운데는 「사보타지」행위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연금법과 용의자를 무기한 심문 할 수 있는 90일간의 무재판투옥법등이 있어 흑인의 인권같은건 아예 다른 세계의 신화처럼 되어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이번 「페르우르트」수상의 피살은 그가 「로디지아」의 「스미드」수상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데 깊은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에서 또 백인지배하의 「앙골라」및 「모잠비크」에도 「시범」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해서 몇몇 「아프리카」국가들의 인종차별과 반영정책이 방향을 달리할것 같지는않다. 그의뒤를 이을것으로 보이는 「포르스터」사법상이 그에 못지않은 반영,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이러한 정책을 따르는 남아연방이나 그밖에 여러나라의 집권 「그룹」 이 뿌리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페르우르트」수상의 피살로 말미암아 한가지 생각할 수 있는것은 남아연방의 유색인지하세력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것이며 인종차별정책을 비판하는 국제여론도 더욱 비등해질것이라는 사실이다. <정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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