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성공을 재도약의 디딤돌로

"월드컵대회를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자" 내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는 단순한 국제축구대회차원을 넘는 세계인의 축제다.

따라서 아시아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는 우리에게 월드컵 대회의 의미는 무척 크고 깊다.

월드컵은 단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제전으로 대회기간을 전후해 연인원 400억명 이상의 인구가 TV를 시청하게 된다.

또 적어도 40만명의 외국인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직접 찾게 될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 국력을 한단계 비약시킨것처럼 내년에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민적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내년도 5대 국정지표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국제경기대회의 성공'을 포함시킨 것도 이와같은 열망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월드컵 대회를 세계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거뜬히 극복하고 `제2의한강의 기적' 만들기에 나서 선진국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세계인에게널리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선진화되고 발전된 국민의식 수준을 세계인에게 과시하는 계기로 삼자는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 지방선거가 열리는 만큼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통해 우리의 선진화된 민주시민의식과 정치의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아니라 우리는 월드컵 대회를 국민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10개 도시 분산 개최를 통해 지역간 균형발전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한 목소리로 `파이팅 코리아'를 외치며 지역간, 계층간 갈등과 반목을 씻는 국민적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IMF사태로 인한 국민의 실의를 이겨내고 발전역량을 재집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가 더없이 중요하다.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국민적 의지를 모아야겠다.

한국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월드컵대회의 생산유발액이 11조5천억원, 부가가치 유발액도 5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드컵 관련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디자인 지원 및 판로확보를 지원함으로써 월드컵 마케팅을 활성화함은 물론 월드컵을 통해 `IT(정보통신기술) 강국'의모습을 한껏 내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월드컵 대회기간 중 IMT-2000, 디지털방송, 3DTV 등 고도의 IT기술 시연을 통해 첨단기술의 상업성을 타진하고 해외수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관광은 큰 힘을 안들이고도 높은 외화가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관심을 쏟아야할 분야다.

`동방예의지국'답게 온 국민이 친절로 무장해서 외국 손님들을 맞이하고 관광객들이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보고 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광안내, 숙박시설 등을개선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또 "월드컵을 `지방의 세계화'를 달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방 도시의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지원하고 도시환경을 정비하는 한편 지역기업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지역산업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것이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계획수립과 지원도 중요하지만무엇보다도 국민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민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나서 거리질서를 지키고 환경을 가꾸며 친절로써 외국인을 대할 때 성공적인 월드컵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국민 각자가 전체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자세로외국 손님을 맞고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당부했다.

정부가 월드컵을 계기로 전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벌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