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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베컴, “아 감독님”

중앙일보

입력

베컴이 연속된 불운에 고개를 떨궜다.

피구·라울과 함께 ‘2001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베컴은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었다.

1999년 브라질의 하바우두에 밀려 아깝게 2위에 그쳤던 베컴은 지난 10월 그리스와의 월드컵 유럽지역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로 잉글랜드를 본선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큰 점수를 받을 만 했다.

최근엔 영국의 스포츠기자단이 뽑는 ‘올해의 체육인상’과 BBC가 뽑는 ‘올해의 체육인’에 잇따라 선정 어느 때 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전세가 뒤집혀졌다. 132명의 전세계 감독들 가운데 30명에게 1위 표를 받아 피구를 3표차로 따돌렸으나 2위 투표에선 오히려 12표차로 전세를 역전 당했다. 더욱이 베컴 덕분에 본선에 진출, 고마움의 표시로 에릭손 감독이 베컴에게 한 표를 선사(?)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에릭손감독이 전혀 딴 선수를 거명 해 아픔이 더욱 컸다.

물론 에릭손 감독의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 베컴에겐 여간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최근엔 피로누적에 따른 벤치 신세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등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게 한 퍼거슨감독에게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이적설까지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두 감독 때문에 베컴은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은 타고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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