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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많으나 수익성은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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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올해 분양될 주상복합아파트는 서울.경기.부산지역에서 1만5천여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보다 4천여가구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8천1백여가구,경기도에서 4천1백여가구, 부산에서 2천1백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고급아파트를 표방한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여의도 트럼프월드가 10월 입주하면서 어느 때보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녹녹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주상복합아파트의 주거비율을 70%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사업성이 떨어져 분양이 늦어지거나 사업자체를 접을 가능성이 있다.

또 7월부터는 주상복합아파트도 주택보증의 시공보증을 받아야 한다. 안전성이 높아진 대신 분양가가 오르게 됐다.

이미 지난해 잠실 롯데캐슬골드와 목동 하이페리온으로 이어진 분양 열기도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와 함께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새로 분양되는 주상복합의 미계약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S건설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미 용도용적제를 적용해 건립가구수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는데 주거비율마저 70% 미만으로 규제한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시장도 냉각되고 있어 올해 분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일부 입지여건이 뛰어난 상품에 사람이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운동장에 짓는 1천1백45가구와 롯데.대우건설이 용산구 신계동 세계일보터에 지을 6백여가구가 눈에 띈다. LG건설의 여의도 한성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롯데건설의 황학동 재개발 사업도 입지여건이 좋아 관심이 크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경기를 많이 타는 상품이어서 올해처럼 시장 침체가 예상될 때는 단기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임대용이나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체크포인트=소형평형 위주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미 공급 과잉상태에 이르렀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평형이 유리하다. 나홀로 아파트보다는 대단지를 이루는 게 환금성이 좋다.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5~10%는 싸야 한다. 같은 평형이라 해도 입주후 일반아파트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게 보통이다. 또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비싸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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