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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서 더 비싼|쌀 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오랜 장마 끝에 일부 농촌지방의 쌀값이 치솟아 현재 서울도매시세인 한 가마 3천4백50원(80킬로들이)보다 5, 6백원이 비싼 4천원 대를 홋가 하는 기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주시를 비롯한 군산 ·옥구군 등 주로 전라북도 일대에서 빚어지고 있다.
서울서도 장마로 인한 쌀 반입 부진과 정부의 방출이 제한된 탓으로 지난 7월28일 한 때 쌀값(도매) 한 가마에 3천7백원으로 뛰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했었다. 이렇게 쌀값이 뛰고 농촌지방 값이 도시보다 비싼 시세를 나타낸 것을 당국은 장마 탓으로만 들리고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정부는 지난해 1백 만석의 조절 미를 가지고 곡 가 조절에 나선결과 그중 65만석만 팔려 연중의 쌀값진폭은 15%선으로 눌러 어느 때 보다도 쌀값은 안정세를 보였다. 그래서 작년보다 28만석이 많은 1백28만석의 조절 미를 확보한 당국은 올해 쌀값의 안정을 낙관했고, 이 때문에 방출시기도 작년보다 두 달이나 앞당겨 지난 4윌21일부터 팔기 시작했으며 값도 천 원이 싼 한 가마에 3천3백50원에 팔아 하루 평균 8천석 내지1만석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 바람에 막대한 양만을 믿고 무제한 방출을 해오던 조걸 미 재고가 지난해와는 달리 지난7윌16일 현재 불과B만석밖에는 남지 않아 햇곡이 나돌 때까지 방출할 수 있는 양으론 부족한 현상을 드러내게 되었다.
때문에 당국은 미담양곡 토조 수세미 지방대여 곡 조기재배 그리고 농협계통출하 등 정부 힘으로 동원할 수 있는 쌀60 만석을 곡가 안정을 위한 조절미로 내놓을 수 있는 준비를 서둘렀다. 이 가운데 농협계통출하를 15 만석으로 계상, 이릍 위해 1억5천만윈을 지난7월말 부랴부랴 전국 농협지부 및 군 조합에 출하량까지 책정 진급 영달했다.
최근 일부 곡창지대의 쌀값이 도시보다 오히려 비싸진 것은 그 부작용으로 나타난 것.
원래 농협계통출하는 순수한 조합원을 대상 삼아 일반시장 출회량을 같은 값이면 농협이 흡수하여 조합원의 이익과 농협경제사업을 도우려는 것이었으나 이번만은 정부 조절 미의 방출기농을 보완키 위한 사명이 마로 부여되었기 때문에 일선 농협이 짧은 소견으로 장인들 쌀까지 마구사서 배정량을 채움으로써 끝내는 산지쌀값을 껑충 뛰게 만들었다. 당국자는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농촌지방의 쌀값이 도시쌀값보다 비싼 이러한 현상이 엄마나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장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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