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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 이래의 위기|미국의 「검은 세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작년 여름의 「로스앤젤레스」 폭동이후 잠잠하던 미국의 인종분규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을 해들어 지난3월b일에 「로스앤젤레스」의 흑인가 에서 소규모의 난동이 다시 일어나 2명이 죽고 26명이 부상을 한 부상사가 있은 후 인종분규는 차츰 시끄러워 지게 되었다.
미국의 전략 공군사령부가 있는 「오마하」시에서 흑인들의 난동에 사홀 동안이나 계속되다가 주 방위군의 출동으로 겨우 진압되었고 「아이오아」주의 「데모인즈」시에서는 2백여 명의 흑인이 경찰을 기습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조지아」주 에서도 흑인과 살인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시가고」·「클리블란드」등 대도시에서 폭동이 연달아 일어나더니 지난 7월31일에는 「뉴요크」·「시카고」·「로스앤젤레스」·「오마하」등 여러 도시에서 한꺼번에 폭동이 일어나 방화와 투석전이 벌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국의 식자들 사이에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어 남북전쟁이후 최악의 국내위기가 닥치고있다는 두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깊게 하는 것은 인종분규가 평화적 방법을 버리고 폭력화 해가고 있는 사실이다.
「마틴·루터·킹」목사를 내세우고 비폭력을 주장하는 수건파의 설득력이 줄어들어 흑인들은 실력으로 권리를 찾아야한다는 행동파에 모여들고 있다. 그래서 「검은 세력」을 새로운 구호로 삼고『백인들이 씌워놓은 굴레를 벗으라』고 외치고 있다.
이제 민권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있는 미국의 인종분규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흑인들은 투표권이나 요구하고 식당에서 백인과 나란히 식사나 하겠다고 버티다가 곤봉세례를 받는 무저항주의를 버리려하고 있다.
그들은 인종문제의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다다른 것이다.
『백인들을 향하여 총을 들어라』고 외치는 혁명행동운동의 극단주의와 미국 안에 흑인 국가를 건설한다는 「블랙·무스림」이 폭력에 의한 투쟁을 해오고 있지만 최근에 와서 학생 비폭력조정위와 인종평등회의 등 두 흑인단체가 폭력사용을 배제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필요하면 자위권을 행사한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다같이 「검은 세력」을 부르짖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흑백통합」을 주장해 오다가「검은 세력」올 내세우게된 것은 인종운동이 더욱 공격적이고 투쟁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걸 시사한다.
「검은 세력」을 처음으로 외친 사람은 학생비포력조정위의 지도자인 25세의 흑인 「스토크리·카미클」이다. 그는 지난6월「미시시피」주의 민권행진에 가담했을 때 이 새로운 구호를 걸게 뒨 것이다.
「카미클」군은 「검은 세력」은 우선 「정치권력」을 말하며 이것을 발판으로 하여 근본문제인 「경제력」을 쟁취한다고 설명하고있다.
이와 동시에 「검은 세력」의 구호에 동조하는 흑인지도자들은 올 여름에 폭동이 있을 것을 경고했다.
지난7월31일의 폭동이 그 시작인지도 모른다.
월남전의 외환과 합께 인종분규는 최대의 내우가 되어가고 있다. <임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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