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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우리만의 NIE신문 학생들과 매주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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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년 전부터 신문을 수업에 활용했다.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조례와 종례 때 시사용어와 영어.한문 등을 가르쳤는데 모두 신문 내용이었다.

하루 20~30분 정도의 학습이었지만 학생들에게 폭넓은 시사상식을 전해줄 수 있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선 사람 등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명상의 시간 자료로 이용했다. 인성교육 자료집을 펴내 달라는 도교육청의 요청을 받았을 때도 그동안 스크랩했던 신문 자료를 요긴하게 썼다.

교과에 신문을 본격 적용한 것은 한 지역 윤리교사 연구 모임에서 NIE를 소개받은 뒤부터였다. 그때 신문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비로소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러나 지방인 탓에 NIE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웠다. 그렇다고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마당에 포기할 수도 없었다. 지금까지 실천한 활동을 지속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에 1999년 학교 특별활동부서에 NIE반을 만들었다. NIE반은 사회 이슈들을 주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듬해부터는 '오늘 이것 만큼은'이라는 제목으로 시사용어.한문.영어 등을 A4 용지 한장 분량으로 정리해 날마다 학급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은 물론 나도 상식이 늘어 무척 보람이 있었다.

1년 넘게 지나자 결과물이 쌓여 '신문에서 건져 올린 보석들'이라는 2백쪽짜리 책으로 묶을 수 있었다. 그 후 '오늘 이것 만큼은' 내용을 신문으로 만들어 주1회 발행하기 시작했다. 제호는 '인상 NIE 신문'이었다.

그리고 더 많은 학생.교사들과 그 신문 내용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해 2000년 6월부터는 홈페이지(http://stoneox.news-paper.co.kr)를 만들었다.

홈페이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인터넷에서 신문사의 NIE 자료들을 접했고, 도움을 받았다.

그 가운데 중앙일보 NIE의 도움은 실로 컸다.

하나의 주제 아래 방대한 자료를 통합적으로 엮어내는 구성력에 매료됐다. 그만큼 새로운 영역이었다.

내용을 그대로 내려 받아 수행평가에 활용하거나 학과 시험에 주관식 서술형 평가 문제로 내기도 했다. 대입 수시 모집 면접과 논술 준비 자료로도 제격이었다.

윤리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사회를 보는 눈과 국제적 감각을 길러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토론을 통해 자기 의사표현 능력을 키우게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거기에 NIE는 매우 유용하다.

탁월한 능력은 없지만 학생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하는 교사가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난 여전히 그 도구로 NIE를 활용할 생각이다.

강석우(전북 정읍 인상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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