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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놈」이라고 몰려 추방당하는 교사|생필품과 쌀 안팔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밀양=성??철 기자】「상놈의 아들」이란 이유로 시골 국민학교의 두 교사가 마을 청년들에게 뭇매를 맞고 쫓겨나게됐다. 2일 알려진바에 의하면 경남 밀양군 무안면 양효리 내진국민학교의 장동호(32) 김종숙(34) 두교사는 지난5월28일 학교운동장에서 양효부락 청년 15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2, 3주의 중상을 입었다.
두교사의 억울한 이 사정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같은마을 이수덕(26)씨가 특수폭행치사 혐으로 구속되자 온마을 사람들은 두교사가 고발한것에 앙심을 품고 두교사에게 식량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팔지 말 것을 종용하고 심지어는 김교사가 세들어있는 집주인 김부술(60)씨에게 셋방을 내보내라고까지 하는가 하면 이에 불응하면 집을 헐어버리겠다고 위협까지하고 있다는 것.
마을사람들은 세무서의 밀주단속이나 산림단속까지도 두교사 가 밀고했을 것이라고 적대시하는 바람에 두교사는 더 이상 이학교에 있을수 없다고 교육청에 타교 전출을 수차애원, 호소했다.
마을사람들은 장교사의 어머니가 밀양읍에서 푸줏간을 경영하기 때문에 상놈이라고 트집을 잡고있다는 것이다.
▲장교사의 말=이 공포와 불안속에서 더 이상 천대받으며 살수없다.
▲교감의 말=언어도단이다. 교원단체인 교육회에서 교권이 침해단한 이사건에 대해 충분한 대책이 있어야 할줄안다.
▲밀양군 교육장의 말=진상조사후 선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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