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경북 아파트 분양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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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 경기가 좀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지개를 켜는 곳은 오히려 지방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다. 지방은 지금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건설,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부동산 분양 시장에서 훈풍이 부는 곳이다. 특히 경북은 대구에 있는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가 건설되는 안동시의 분양 열기는 만만찮다.

 도청 이전이 안동시로 확정되고 SK 백신공장 등 바이오산업단지 조성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등 개발 호재가 겹쳐져서다. 이런 흐름을 타고 지난해 11월 분양한 안동센트럴자이는 안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1순위 청약경쟁률 1.7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안동시는 지난 2년간 5개 단지에서 총 1300여 가구가 공급됐고, 청약 경쟁률도 높은 편이었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포항시 남구 상도동 ‘코아루 센트럴하임’ 아파트는 전체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코아루 센트럴하임은 대형 복합쇼핑센터(쇼핑몰과 음식점·영화관 등이 함께 입주)가 입점하고 교통이 편리해 총 448가구 중 일반공급 360가구에 1146명이 몰리며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항시 최초로 전체 평형 1순위 마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경북에서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구미시도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분양에 들어간 구미시 임은동 삼도뷰엔빌W는 현재 총 994가구 중 70% 이상이 계약한 상태다. 구미는 아파트 수요가 꾸준해 올해 옥계동과 상모동에 추가로 소형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구미 산업단지와 인접한 칠곡군 석적읍에도 다음달께 효성이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경북 지역 아파트 분양 열기는 김천혁신도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천혁신도시는 올 상반기 우정사업조달사무소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한국도로공사·한국전력기술 등 총 12개 기관, 5000여 명이 이주할 것이라는 기대로 주택 경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엠코는 오는 15일 혁신도시에 ‘에코타운 더 플래닛’을 분양한다. 25층짜리 13개 동에 1119가구로 김천혁신도시에서 1000가구가 넘는 첫 대단지다. 에코타운은 LH 보금자리주택과 영무 예다음에 이어 분양되는 김천혁신도시의 세 번째 아파트 단지다. KTX 김천구미역이 600m 떨어져 걸어다닐 수 있고, 단지 바로 앞에 중심상업지구가 조성되는 위치다.

 김천 혁신도시건설지원단 김재천 기획담당은 “이전 기관 직원들이 현대엠코에 벌써부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대엠코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데다 평형도 중형(84㎡, 75㎡)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에는 지난해 5월 LH가 660가구를 모두 분양했고, 영무 예다음은 지난해 11월 642가구 분양에 들어가 80% 정도를 계약했다. 경북의 아파트 분양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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