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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뺐느냐” 항의에 진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는 9월의 제21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정부의 기본대책을 논의키 위해 25일 첫모임을 가진 「유엔」대책자문위의 위원명단이 미리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바람에 외무부 당국자들은 적잖이 골치를 앓았던 듯.
대책위 규정에 따라 위원이 될 수 없도록 된 외무부관리(차관·방교국장·국련과장·윤석헌 대기공사)가 낀 것은 그런 대로 괜찮았지만,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인물이 어엿이 명단에 들었는가 하면 외무부장관이 직접 교섭, 내락까지 받은 모의원 등이 빠져 「호된항의」까지 받았다는 것.
결국 기왕에 「신문발령」을 받은 사람 가운데 본인이 고사하는 유진오 박사 등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넣고 빠졌던 사람을 추가하여 발족을 보긴 했는데….
이 바람에 「들어 있느냐」는 확인전화에서 「나는 왜 빼놨느냐」는 항의전화까지 30여 통의 문의전화를 받았다는 김영주 차관은 『너무 앞지른 지상발령으로 우리만 골탕먹었다』고 투덜투덜.
○…신한당 지방유세의 특징은 「타이트」한 일정과 휴식 없는 강행군. 지난 23일 마산을 기점으로 시작한 신한당의 제4차 지방유세는 8일간 7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과다한 계획인데 교통편이 나쁜 중소도시뿐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힘든 행군을 해야만 했다.
마산에서 첫날 유세를 끝내고 24일 아침 자동차편으로 충무에 도착, 강연회를 마친 유세반은 저녁 7시 온 길을 되짚어 마산경유 부산에 도착한 것이 한 밤중인 12시30분- 6백리 길이었고.
이튿날인 25일 아침 8시 동해선으로 포항에 들러 강연을 끝내자 말자 다시 자동차편으로 대구를 거쳐 유성에 내릴 때가 밤 12시-16시간동안 천릿길의 강행군이었다.
『선거전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워밍·업」단계에서 이렇게 강행할 것 있느냐』는 질문에 윤보선 총재는 『타당보다 나쁜 조건에 넉넉지 않은 자금으로 싸우는 우리로서 이 정도 않고 어떻게 이기겠느냐』고 피로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전=윤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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