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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최승희 영화로 만나다

중앙일보

입력

'전설'로 남은 일제시대의 천재 무희 최승희가 찾아온다.

세계적 무용가로 활동하다 북한에서 숙청당한 뒤 행방이 묘연한 그녀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전설의 무희 최승희-김매자가 찾아가는 민족의 혼'이 국내에서 개봉된다.

창무예술원.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7~9일 서울 호암아트홀과 전주 소리의전당(8일) 에서 상영되는 이 영화는 1999년 일본에서 제작됐다. 사이타마 국제영화제.도쿄 국제영화제 등에서도 공개됐던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국무용가 김매자씨가 맡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김씨는 한국적인 춤 언어를 개발하겠다는 포부 아래 76년 창무회를 세웠던 한국무용계의 '대모'격인 인물이다.

김씨는 최승희가 유학하고 순회 공연을 벌였던 일본.중국 등지를 찾아다니며 그녀의 예술 세계와 당시 그녀가 처했던 시대상을 소개한다.

또 영화는 최승희의 춤과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계승한 김매자씨의 춤을 비교하면서 한국춤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본다.

'보살춤''승풍파랑'등을 추는 최승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북한에서 숙청당할 무렵까지의 인생유전을 각종 사진 자료를 통해 조명한다.

스승이었던 이시이 바쿠의 아들 이시이 간, 연극평론가 오자키 코지 등이 인터뷰에 응했다. 일본 국립근대미술관과 도쿄의 한 화랑에서 '최씨 보살상''옥적'등 데생 작품 속에 묘사된 최승희의 흔적도 찾는다.

다큐영화 감독인 후지하라 도모코(69) 가 만들고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겸 제작자이자 도쿄 이와나미홀 극장장인 다카노 에쓰코(72) 가 제작을 맡았다. 다카노가 최승희의 생애를 필름에 담게 된 것은 그녀 자신이 최승희와 김매자의 춤에 매혹됐기 때문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한국 무용을 배우기도 했던 다카노는 7일 오후 7시 상영에 앞서 한국 관객들에게 살풀이춤을 보여준다. 오후 1시.4시.7시. 입장료 7천원.

02-76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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