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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흐리는 「이해」|민중당 전당대회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민중당 전당대회 재야세력 단합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새 짜임새를 갖추어야 한다는 명제를 놓고 각파의 이해가 대립된 가운데 진통을 계속하고 있다.
민중당안의 각파는 새 대표선출에서부터 대립했다. 민중당의 주류인 민주계는 박순천씨의 재선출을 요구했다. 다음 선거에서부터 대립했다. 민중당의 주류인 민주계 박순천씨의 재선출을 요구했다 다음 선거에서 국민의 당에 대한 신로감을 높여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 박순천씨라는 것이 재 추론의 근거다.
그러나 민정계와 민주계안의 극소수인 을지로파(허정씨파)와 민중당에 집단입당한 박병권씨 등 합류파가 반대편에 섰다. 이들은 민중당이 지도층이 대여투쟁에 실효를 거두지 못했음을 사과하고 재야인사 합류의 명분을 열어주기 위해 당최고위원·지도위원이 총사퇴를 국민앞에 성명한 이상 이 지도층을 대표하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사퇴결심을 관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박씨의 재선출을 반대했다.
이 대립의 조정은 「당헌개정 8인위」로 넘겨졌고 「앰배서더호텔」에서 철야회의가 강행 되었다. 이 회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쟁으로 처음부터 난항했다.
최고위원직을 싸고 민주계는 이상철·홍익표씨, 민정계는 서범석·전진한·권중돈·김의택씨 등 자파 지도위원들의 경쟁을 조절할 수 없었던 민주·민정 양파는 16일밤 21인 운영위원제를 채택하고 의장을 당대표로,부의장을 대표유고시의 당대표직은 대행케하는 제3안(민주계 김판술씨 제안)에 의견을 모으고 의장에 박순천씨 또는 허정씨, 부의장에 유진산씨로 한다는 선에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17일낮 민주계는 대표만 전당대회에서 뽑고 운영위·부의장은 운영위에서 선출하는 안을 내놓았고 민정계는 운영위 정·부의장은 전당대회에서 함께 선출해야 한다는 것으로 맞서던 끝에 12일 자정 결렬되고 말았다.
민주계가 당대표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고 운영위의 정·부의장제를 내세운 것은 박순천씨를 대표로 할 때 허정씨를 의장으로 하여 자파의 행동통일을 실현하고 민정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민정계가 정·부의장의 동시선출을 우긴 것은 민주·민정 양파 병립을 제도상으로 실현해야겠다는 자 파 이익을 위한 것이다.
민주계는 박순천씨를 대표로 올려 구민주당 세력을 지켜갈 것을 결의하고 최고위원수를 늘리는 선에서 허정씨파와 팽팽하게 맞서 있다.
18일 중앙위원회는 결렬된 8인위를 다시 소집, 대립을 조정해보도록 위임했다.
민주계는 박순천씨를 대표로 선출해야하되 유진산씨를 2인자로 올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민주계는 타협에 실패할 경우 현행 3인 최고위원안으로 실력대결에 나설 것을 내세워 민주계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통합후 통합대회에서 결의된 「의원사퇴」를 오도된 지도노선으로 단정, 원내로 복귀한데 대한 심판을 내려야 하고 강·온 양파 분열에서 있었던 일들을 청산해야 한다.
또한 재야세력과 합류하기 위해 민중당 지도층이 일단 총사퇴를 선언했던 사실을 어떤 형태로든 처리하고 민중당이 내세우는 재야단합의 성실성을 새 짜임새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으 상태는 각파와 이른바 중진이란 지도층이 원칙보다 자파이익을 앞세워 맞서 있다.
민중당의 19일 대회가 야당단합을 위해 얼마나 성실하고 건전한 체제를 가꾸느냐는 것보다 각파의 대립된 이해를 어떻게 극복하고 조화해 내놓을 것인지가 흐린 안개로 가려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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