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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대 출전 감독 및 선수들이 본 조추첨

중앙일보

입력

역대 월드컵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과 직접 그라운드에 나섰던 왕년의 스타들은 1일 조추첨 결과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대표팀에 당부했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세밀한 전력 분석으로 대표팀의 전술 연마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86년 멕시코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던 조광래 안양 LG 감독,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박창선 경희대 감독은 "포르투갈 같은 강팀을 만났다고 위축되지말고 제 실력을 발휘하라"고 말했다.

▲김호= 이제부터는 김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같은 D조에 편성된 포르투갈, 미국, 폴란드 등 3개국에 대해 세밀한 전력분석에 들어가야한다.

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은 기간에 대표팀의 전술 운용 등 담금질에 들어가야한다.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때와 비교해서 선수,상대팀 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먼훗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대표팀을 나름대로잘 이끌어왔다고 생각한다.

▲조광래= 쉬운 팀은 없기 때문에 조 편성이 잘됐다 잘안됐다는 평가는 무의미하다.

상대가 강팀이라도 전혀 당황할 것 없고 지금부터 장.단점에 대한 전력을 분석,하나하나 대비하고 한국팀의 조직력과 전술을 강화시키는 게 16강 진출의 지름길이다.

한국이 '86 멕시코월드컵 이후 4번의 대회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것은 상대를 면밀히 연구하지 않고 출전한 뒤 상대가 강팀이라는 생각에 수비 위주의 축구를했기 때문이다.

내가 뛴 멕시코 대회의 경우 상대 정보도 전혀 몰랐고 더군다나 강팀과 겨뤄본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강팀들과 친선경기도 하고 전력 파악도 쉬워졌다. 또한 홈이라는 이점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에 대한 철두철미한 분석 아래 과감한 공격위주의 전술을 펴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조영증= 잉글랜드나 포르투갈만은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기를 바랐다. 같은조의 포르투갈은 빠르고 강한 압박 수비를 구사하는 팀이다. 그나마 실력이 다소 처지는 폴란드나 미국을 만나서 다행이다.

그러나 행운만을 기대할 수 없고 앞으로 유럽 강팀과 많은 경기를 갖고 경험을쌓아야 한다.

친선경기를 하더라도 적지에 나가서 해야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한골을 내줬다고해서 무너져서는 안된다.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는 만큼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있는경기를 펼쳐야 한다.

16강에 도전해 볼만한 대진이다.

▲박창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은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가 많이 해소됐고 스피디한 전술에 많이 적응했다.

포르투갈처럼 체격이 좋은 유럽 강호와 맞서기 위해서는 거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역대 대표팀은 유럽선수와 만나면 지레 겁을 먹고 몸싸움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소극적인 자세가 유럽 징크스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기량마저발휘하지 못하고 쉽게 허물어 졌다.

미국과 폴란드를 만나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본다.(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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