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성무공훈장」이 서툰 강도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1일 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생활에 쪼들려 서투르게 「택시」강도를 하다가 붙잡힌 예비역 육군중령 길영희(43·영등포구 대방동)씨를 상해 및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긴급 구속했는데…
길씨는 이날 밤 11일 40분쯤 영등포역 앞에서 승객을 가장, 서울 영 6931호 시발 「택시」를 타고 가다 대방동 성남고교 옆 골목에 이르렀을 때 준비했던 쇠뭉치로 운전사 오이호(24)씨의 뒤통수를 쳐 쓰러뜨린 다음 돈을 강탈하려다 운전사 오씨의 고함소리에 놀라 뛰어 나온 주민들한테 잡힌 것.
52년 육군대위당시 금성화랑훈장까지 받은 일이 있다는 길씨는 지난 64년 1월 예비역 육군중령으로 제대이후 5남매의 아버지로 줄곧 실직 중이었다고 하는데 이날은 둘째딸 숙희(가명·15)양의 생일이었는데도 고깃국 한 그릇 못 끓여 먹인 것이 한이 되어 강도를 하려 했다고.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