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억 명 굶주려 죽는데 식품 1/3이 버려지고 있다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 1/3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1.5. 유엔식량기구). 선진국은 생산되는 식품의 절반이 쓰레기로 둔갑해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식품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펼쳐지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공동대표 박인례)는 1일 aT센터 회의실에서 '식품폐기물 줄이기 녹색소비행동 발대식'을 갖고 "농장에서 식탁까지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분배,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인례 공동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식품폐기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490억 톤에 달해 평균 기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식품폐기물이 1kg 줄어들면 온실가스는 894kg CO2 절감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또 "전 세계 매년 버려지는 식량 2000만 톤으로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식품의 3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고, 전 세계 물 또한 1/4이 버려지는 식량의 생산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 그리고 이때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연간 490억 톤에 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28%에 불과한데도 버려지는 식품의 규모는 연간 25조 원에 달하고 있다. 폐기되는 식품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885만 톤, 에너지 낭비는 88억kw/h에 달한다.

▲ 녹색소비자연대가 1일 aT센터에 마련한 못난이과일(오른쪽·사과)과 유통기한임박식품(왼쪽·요구르트)

이에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소비행동센터는 국내 유통업체의 식품폐기물 처리현황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대형마트 17곳(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 SSM 11곳(롯데슈퍼·GS슈퍼), 편의점 15곳(GS25, CU, 세븐일레븐) 등이었다. 이 중 식품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에서 편의점(12%)이 가장 많았고 SSM(4%), 대형마트(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식품폐기물 발생은 식품 종류 및 회전율에 따라 편차가 심했다. 대형마트는 최대 15%, SSM은 최대 30%, 편의점은 최대 80%까지 편차가 났기 때문.

대형마트에서 폐기율이 높은 식품은 엽채류와 딸기였다. SSM은 엽채류와 생선류, 일배식품(김밥, 삼각김밥 등)이었다. 편의점은 일배식품(김밥, 삼각김밥, 도시락 등), 핫바, 우유, 요구르트, 두부 등이었다.

녹색소비행동센터 양지안 국장은 "식품안전이나 영양상 문제가 없는 유통기한 임박식품이나 선도저하 식품들의 소비촉진을 위한 소비자 의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또 "이번 조사는 유통매장에서의 식품 폐기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정확한 식품폐기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산지와 전체 유통과정 및 소비자 이용단계에서의 식품폐기물 현황을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구촌 한쪽에는 버려진 음식물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기아로 죽어가는 인구가 10억 명에 이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박인례 대표는 "녹색소비자연대는 식량자원을 지키고 식품폐기로 인한 기후변화와 기아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폐기물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인기기사]

·‘1원 낙찰 막는다’ 정부 칼 빼들어 [2013/02/03] 
·10억 명 굶주려 죽는데 식품 1/3이 버려지고 있다면? [2013/02/04] 
·소통·환자 인권 다가가는 의료계, 교육에 적극반영 [2013/02/03] 
·카페베네 ‘젤라또 머핀 케이크 러블리 커플세트’ 출시 [2013/02/04] 
·공정위, 제약협회 검찰고발…"정책 문제 있지만 법 위반사유 안돼" [2013/02/04]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