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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해경의 고군분투 일깨운 초계기 동승 르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08호 30면

1월 27일자 중앙SUNDAY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갔던 기사는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의 ‘북한 김정은 체제 붕괴 가능성 최대 40%’라는 인터뷰 기사였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를 두고 세계가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고, 북한의 맹방인 중국마저 유엔 제재에 동참케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최근엔 제3차 핵실험 강행 카드로 국제 사회를 위협하면서 억지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시기에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의 인터뷰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임기 5년 안에 북한에서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20~30%라고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건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인수위에서 발표한 청와대 조직개편 내용 중에는 국가안보실을 신설해 국가위기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또한 적절하고 올바른 판단이라고 본다. 다만 국가안보실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외교안보수석실 간의 기능 배분과 국가안보실의 위기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법적 뒷받침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위협과 대규모 재해, 재난·테러·마약 등 비군사적 분야를 포함한 국가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정보수집 능력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 정보기관의 법적 임무와 조직 편성, 정보능력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조치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해경 창설 60돌을 맞아 실린 광역초계기 동승 르포는 대단히 실감 나는 내용이었다. 악천후와 추위, 거센 풍랑 속에서 우리 수역을 지키는 해양경찰의 모습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이겨내는 해양경찰의 임무수행은 눈물겹도록 고맙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세계 10위권의 무역 강국으로서 해상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한 해군의 근무 환경에 관한 내용도 이어졌으면 더욱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27면 ‘삶과 믿음’에 정은광 원불교 교무가 쓴 ‘겨울나무에게 배우는 수심(守心)’을 읽으며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 있었다. 활엽수 굴참나무가 겨울철엔 나목으로 변해 풍성했던 잎새를 내려놓고 묵언하는 스님처럼 가진 것, 바라는 것, 모든 것을 비워버린 모습이었다고 표현한 내용이었다. 실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아무리 욕심 없이 살았다 해도 청문회를 겪게 되면 과거 행적으로 가혹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도 했다. 김용준 총리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도 이처럼 착잡한 심정일 것이다. 마녀사냥식이 아니면서도 인재를 적절히 가려 뽑을 수 있는 합리적 검증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 중앙SUNDAY에서 읽고 싶다.



한광문 육군개혁위원장, 합참 전략기획처장,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등을 지낸 예비역 육군 소장. 현재 사단법인 한국위기관리연구소 기조실장, 한양대 겸임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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