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방지할 속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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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로운 국회의사당을 짓기 위해 해당 의원들을 해외 파유, 기초 조사까지 하던 국회는 이번에 5천여만원이란 막대한 돈(민주당 정권시 양원세비가 연1억l천만원)을 들여 국회본회의장 개수공사를 계획. 지난 7일 운영위에 상정했으나 마침 공개회의였던 탓인지 여·야 의원들 사이에 말썽이 일어나 일단 보류되고 있지만… 비공개회의를 몇차례 거듭하면 결국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 이날 여당인 오학진 의원까지도 『도시 계획선에 걸려 언젠가는 헐어야하고 또 앞으로 현대식 의사당을 질텐데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대하는 정도.
그런데 이 막대한 돈을 들여 본회의장을 고치는 저의는 야당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최대한으로 막기 위해 의장단 상부공사에만 3백만원을 들여 의사를 방해하려는 의원들이 의장석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하련다는 것. 의원 석에서 의장 석에 올라가 「마이크」나 의사봉을 뺏으려면 국무위원석과 의사진행 석을 넘고 또 2「미터」이상의 높은 담(?)을 넘는 모험을 해야 의장석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방해란 있을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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