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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야오시대' 연장전 쐐기 슬램덩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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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은 과거, 야오는 현재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프로농구(NBA)의 수퍼센터 섀킬 오닐(LA 레이커스)과 야오밍(휴스턴 로케츠)이 처음으로 맞대결한 휴스턴 컴팩센터 곳곳에는 야오밍의 시대를 예고하는 피켓이 내걸렸다.

야오밍은 10득점.10리바운드로 31득점.13리바운드한 오닐보다 뒤져 성급한 휴스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야오밍은 예상보다 잘 싸웠고, 13억 중국인과 휴스턴 홈팬들의 기대가 곧 실현될 것임을 보여줬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오닐이 야오밍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처음 만난 만리장성은 생각보다 높았다. 오닐의 첫 슛은 허망하게 블록당했고, 두번째 슛도 마찬가지였다. 세번째 슛은 노골이었고, 네번째 슛은 또 블록당했다.

로케츠는 다른 팀들이 선수 두세명씩 오닐에게 달려들던 '오닐 가두기' 작전을 쓰지 않아도 됐다. 야오밍은 블록슛 6개를 기록했다.

오닐은 2쿼터 중반 이후 황색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그의 득점 절반 이상은 야오밍이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 나왔다. 오닐은 야오밍의 체력이 떨어진 4쿼터와 연장에서 18득점 했으나 야오밍도 연장전 10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슬램덩크슛으로 오닐의 모든 활약을 무효로 만들어 버렸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야오밍에게 밀려 기분이 언짢았던 오닐은 경기 후 "야오밍이 올스타에 선발되는 것은 그뿐 아니라 그의 가족, 그의 나라에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야오밍이 NBA에 적응하게 될 1~2년 후에는 오닐의 힘이 야오밍의 스피드와 높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첫 대결을 지켜본 왕년의 명센터 모제스 말론과 아킴 올라주원은 "야오밍이 빌 러셀.윌트 체임벌린.카림 압둘-자바.오닐에 이어 최고 센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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