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청약 열풍…연내 1만 가구 분양 대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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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지난해 아파트 청약 1순위 지역으로 꼽혔던 세종시. 올들어 첫 분양한 단지도 청약 접수 첫날 마감됐다.

정부부처가 이주하면서 공무원 이주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올 상반기에만 1만여 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청약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0일 청약 1·2순위 접수를 받은 호반건설의 베르디움 5차 아파트는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59㎡형(이하 전용면적) A타입은 1순위에서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 청약 열기는 정부부처 이전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에만 29개 단지(1만7700여 가구)가 분양됐는데 이 중 25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분양대행회사인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세종시는 공무원 이주 수요뿐 아니라 대전·서울 등 외지인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전공무원에게 70% 특별공급

정부부처 이전 등으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주택 공급 지연으로 정작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국토해양부 등 6개 부처 5500여 명이 이주했는데 현재 입주 가능한 주택은 첫마을 아파트 6520가구가 전부다.

그나마 이 아파트 입주자의 66%는 원주민 등 지역 실수요자(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조사)여서 이주 공무원이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은 2200여 가구 정도에 그친다. 이 때문에 전셋값이 급등하는 등 세종시 주택난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첫마을 아파트 84㎡형 전셋값은 현재 1억8000만원 선으로 1년 새 7000만원 정도 올랐다. 세종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값도 최근 1000만~2000만원 올라 84㎡형이 3억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올해에도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와 12개 소속기관 4200여 명이 이전할 계획이어서 주택난에 따른 청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 결과 연내 1만여 가구가 분양된다.

세종시 분양 아파트는 분양 물량의 70%가 이주공무원에게 특별공급된다. 이주 대상 공무원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분양 받을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택건축과 안교필 주무관은 “정부 방침에 따라 연내 이주공무원 특별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물량은 청약예·부금과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라면 지역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다만 동일 순위 내에서 경쟁이 있을 때는 2010년 12월31일 이전부터 충남·공주시에 거주한(주민등록표 기준) 청약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세종시는 대규모로 개발되는 신도시여서 생활권에 따른 입지여건 차이가 크다. 1-1·1-2생활권은 국무총리실·세종정부청사(1-5생활권)가 가까운 게 장점이다. 1-4생활권은 세종시 입구에 있어 KTX 오송역 등이 가깝다. 지역 중개업소들은 “생활권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다르므로 청약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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