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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도 매수”/김·장증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회 「테러」사건 조사특위는 29일 하오 2시 서울교도소에 출장, 박한상 의원 「테러」범 조작사건의 주모자로 수감중인 우제인 박해상 두 형사와 조작된 범인 임석화 등을 신문, 목격자매수경위와 조작사건 배후에 더 고위층이 관련된지 여부를 조사한다.
27일 하오 2시부터 서울교도소에서 가진 증언에서 동 사건의 조작에 가담했던 김유두(25·종로서 정보원)는 『지난 13일 종로3가에 있는 모창가에서 처음으로 동사건의 조작을 모의할 때 우 형사로부터 목격자를 돈 2천원으로 매수, 자기 집에 재우면서 잘 삶아놨으니 안심하고 협조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목격자까지도 조작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장재원 증인도 『목격자란 사람을 하나 골라 고급생활을 시켜 잘 협조하도록 해놨다는 말을 우 형사로부터 들었고, 본적도 있는데 냉차장수란 말을 들었다』고 김 증인을 뒷받침했다.
김 증인은 또 『박해조 형사의 말이, 지난 13일 서울시경 수사과장실에서 빨리 올라오라는 전화연락을 받고 궁금증을 갖고 올라왔다』고 말하여 경찰고위층이 박 형사를 이번 사건에 가담토록 지시한 듯한 증언을 했으며 장 증인은 『우 형사가 처음부터 박 형사를 서울로 전근시키기 위해 조작하는 것이라고는 말한 적이 없고 자기가 조작에 가담할 것을 거절하자 다음날 박 형사를 금호동 집으로 보내 자기를 설득시켰다』고 말하여 지금까지 박 형사를 서울로 전근시키기 위해 우 형사가 조작한 것이라고 말한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장 증인은 『12일 우 형사가 처음에 물색했던 「조작된 폭행범」 강모씨는 종로서 수사계장이 안 된다고 거절했기 때문에 자기를 찾아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골라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하여 임석화로 결정하기 전에도 조작 가해범을 구했던 사실을 밝혔다.
국회「테러」사건조사특위의 야당측 의원들은 그 「매수된 목격자」가 지난 27일 증언에 나섰던 홍순창씨가 아닌가 하여 홍씨를 30일 다시 조사특위에 불러 만일 그 증언이 허위임이 밝혀질 때는 위증혐의로 고발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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