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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개인적인 「테러」행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속보=동아 최 기자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상오 동 「테러」사건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고 최 기자의 개인적인 관계가 빚어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한 수사실무자는 23일 밤 경찰이 진범으로 보고 검찰의 지시에 따라 수배중인 손영수(43)가 최 기자와 같은 목포출신이라는 점과, 손 이외에도 공범으로 수배중인 우종섭 김문덕 등 용의자들이 모두 목포출신으로 사건발생 이전 최 기자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경찰수사는 정치적 「테러」범 수사에서 개인관계의 「테러」사건 수사로 반전시키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경찰은 자칭 「테러」범 서영호(27)는 진범이 아니라고 발표했을 뿐서의 면접은 물론 서의 자백동기 조차 밝히지 않고 있으며 서가 조작된 범인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조작되지 않았다는 방증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그밖에도 최 기자가 명년도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여러모로 미루어보아 최 기자 개인문제에서 동 「테러」사건이 빚어졌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진범으로 보고 있는 손만 잡으면 사건의 전모는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기자의 말=경찰에서 진범으로 보고 있는 손영수란 사람은 이름도 성도 모르는 처지로 사감 운운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이상과 같은 경찰보고와는 달리 지난 14일 상오 11시쯤 이창수 시경수사과장과 서대문서 동영선 형사주임이 시경 기자실에 찾아와 최 기자 「테러」사건 수사에 관한 서류일체를 공개하고 최 기자를 「테러」했다고 자백한 서의 현장검증(극비리에 행해졌음) 사진까지 공개했었다.
이 자리에서 이 과장은 『지금까지 보고받은 것으로는 서가 범인임이 틀림없고 공범 두사람만 잡으면 사건은 끝날 것이다』라고 주장, 동 주임도 그 점을 역설했다. 이 과장은 또한 동 주임을 향해 『며칠 뒤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니 당신 목을 걸고 잡아내서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고 여기에 대해 동 주임은 꼭 잡아내겠다고 대답했다. 또 이에 앞서 서대문서 에서도 정식 발표한 사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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