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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내무, 인책 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엄해영 내무장관은 18일 상오 국회 본회의에서 『경찰이 체포한 박한상 의원 「테러」범이 조작된 것임이 검찰에서 공식 발표될 때는 국회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선까지 인책토록 할 것이며 나 자신도 자진 물러나겠다.』
엄 장관은 이날 국회본회의에서의 증언 내용의 차질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요구받고 답변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박 의원「테러」등 최근 일련의 「테러」사건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이틀째 계속했다.
이 질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엄 내무장관이 17일의 본회의에서 임석화가 진범이라고 증언했으나 이와는 반대로 이미 조작범이라는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졌다』고 주장하고 『엄 내무는 「테러」범을 조작하려는 한 민족반역자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답변에 나서기 전에 위증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엄 내무부장관은 『박 의원사건이나 최 기자 사건 수사에 거짓이 없다』고 말하고 『조작범이라는 사실은 이를 조작이라고 번복할 증거도 없으며 경찰의 증거로는 임이 진범이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조작이 밝혀질 때 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이희승·이중재·강승구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번 정치「테러」사건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며 완전히 경찰의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이 잡을 수 없는 더 강한 권력조직에 의해 야기된 사건이므로 이를 해결 못하는 내무장관은 인책 사임하라』고 대들었다.
한편 민복기 법무장관은 『검찰에서 임석화의 친구라고 하는 김백두 양광식이 임의 「알리바이」를 성립시키는 진술을 한 것은 틀림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들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가 극히 의심스러우므로 계속해서 취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낮 12시5분에 일단 철회하고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의 계속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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