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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라"…의료계 vs 동아제약, 계속되는 진실게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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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150여 명의 의사들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동아제약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노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아제약에 “지난 해 10월,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동아제약 내부직원의 고발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며 “고발된 내용에는 귀사 직원들의 질병 교육을 위해 J컨설팅이 교육 컨텐츠 제작에 대한 위탁을 받아 동영상 강의를 제작한 자료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의 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155명의 개원의사가 동아제약이 아닌 J컨설팅과 계약을 맺고 동영상 교육자료를 제작했다. 당시 강의를 요청 받은 개원의사들은 “동아제약의 직원들을 위한 질병교육에 쓰일 자료이며 아무런 위법성이 없는 계약”이라는 설명을 듣고 동영상 교육 컨텐츠 제작에 동의했다고 한다.

J컨설팅은 5년 전부터 제약회사 영업사원(MR)들에 대한 교육사업을 해 온 터여서, 동영상 교육 컨텐츠를 제작하고 대가를 받는 것이 위법한 일이라고 생각한 의사들은 없었다는 것.

노 회장은 “동아제약이 수사 초기에 컨텐츠 제작에 대한 대가이지 처방의 대가로 지불한 것이 아니라고 대가성을 부인했으나, 두 번째 압수수색 이후 돌연 태도를 바꾸었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동아제약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회장은 동아제약 측에 네 가지 질문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동아제약의 주장대로 동영상 강의 촬영이 대가성 리베이트였다고 전제하면 ▲그것은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인가 ▲제작 참여를 권유한 영업사원들은 의사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현재 사태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했나 ▲또 다른 잠재적 피해자가 있나 등이다.

교육용 컨텐츠 제작비용을 둘러싸고 ‘리베이트다’, ‘아니다’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약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현재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는 동아제약 불매 운동의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그 여파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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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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