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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사막. 산업쓰레기…모든 게 다 그림 되네"

중앙일보

입력

대지미술의 세계적인 대가 크리스토.장 클로드 부부의 서울전이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12월 6일까지.02-549-7574) 과 성수동 신도리코 본사내 갤러리(12월 31일까지.02-460-1244) 에서 열리고 있다.

대지미술이란 캔버스에 풍경을 그리는 대신 작가가 풍경 속에 들어가서 하는 작업. 아름다운 자연 뿐 아니라 불모지, 사막, 도시의 건물과 산업쓰레기, 오염된 강도 소재로 끌어들인다.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예술로 보며 일정 기간 후에는 철거해버려 물질로서의 작품을 남기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토와 프랑스 태생인 장-클로드 부부는 1935년생 동갑으로 미국에서 함께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천으로 감싸는 포장작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 콜로라도 라이플 계곡의'장막'(72년) 과 캘리포니아 해안의 인공 울타리 포장'달리는 계곡'(83년) , 파리 퐁네프 다리 포장(85년) 등이 유명하다.

이번 전시엔 야심작'뉴욕 센트럴 파크 프로젝트'와 '콜로라도 아칸소강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드로잉과 현장 사진을 출품했다.

'문들(Gates) '이란 제목의 뉴욕 프로젝트는 80년부터 추진해온 거대 설치작업. 높이 4.5m의 사각문을 8m 간격으로 끝없이 세운 뒤 각각 2.5m 길이의 노란색 천을 매달아 바람에 휘날리게 하는 것이다.

센트럴 파크 산책로에 설치해 보행자들이 펄럭이는 문을 계속 통과하도록 구상하고 있다.

'아칸소강 프로젝트'는 이르면 2004년에 설치가 실현된다. 10.7㎞에 이르는 강 위를 모두 천으로 덮는 작업이다.이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길게는 10여년씩 진행되지만 막상 작품은 2주일 동안만 설치했다가 철수한다.

작가는 드로잉과 콜라주.석판화 등을 판매한 수익으로 제작에 드는 엄청난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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