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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사이버게임즈' 내달 5일 코엑스서 개막

중앙일보

입력

게이머들의 올림픽격인 '제1회 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가 다음달 5~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전세계 37개국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친 4백30여명의 게이머들이 참가해▶스타크래프트▶피파2001▶카운터 스트라이크▶에이지 오브 엠파이어▶퀘이크3▶언리얼 토너먼트 등 6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시합을 벌인다.

지난해 10월에는 대회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프레 올림픽(Pre Olympic) 성격의 '월드사이버게임 챌린지(WCGC)'가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바 있다.

◇ 게임 올림픽=종목만 게임일 뿐 방식은 올림픽 대회와 같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해당하는 국제사이버올림픽위원회(ICOC)가 게임 종목을 선정했다.

대회 첫날 개막식에선 성화 점화도 영상과 조명으로 형상화되고, 마지막날 폐막식에선 우승자의 국가가 연주된다.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 신관 3층의 행사장에는 3백20여대의 PC가 설치돼 경기가 벌어지고, 관람객들을 위해 멀티플렉스관을 따로 운영한다.

이 대회를 주관한 ICM사의 오유섭 대표는 "복합극장처럼 1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두 곳을 따로 만들어 관중들이 원하는 경기를 선택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1위 2만달러,2위 1만달러, 3위 5천달러 등 총 3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또 8~9일 종목별 국가단체전이 따로 열려 국가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가 진행될 예정이다.

◇ 풍성한 볼거리=치열한 본선 경기 외에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관객이 유명 여성 프로게이머와 즉석에서 스타크래프트 대전을 벌일 수도 있다.

임요환 선수 등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정일훈.최은지씨 등 유명 게임캐스터들의 팬 사인회도 준비돼 있다.

죠앤 롤링 원작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만든 '해리포터 게임'홍보부스도 마련된다.

또한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해 국제규모의 컨퍼런스가 12월 6~7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부문 총괄 매니저인 스튜어트 몰더(Stuart Moulder)와 엑스박스(XBox)의 기술팀장인 시머스 블랙클리(Seamus Blackley) 등이 참석해 게임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 지구촌 문화의 만남=이번 대회는 대륙별.국가별 게임문화를 엿볼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가 및 문화권에 따라 선호하는 게임이 달라 6종목의 나라별 순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

슈팅게임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지역 선수들은▶언리얼 토너먼트▶퀘이크3▶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의 종목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략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스타크래프트▶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에서 상위 입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강세를 보여온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임요환 선수가 과연 우승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 제주 게임 페스티발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던 프랑스의 엘키(Elky)선수 등이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지 주목된다.

한편 최근 불황 속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프로게임구단들은 이번 대회가 관련 분야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20여개의 구단만이 현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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