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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배송·무한 리콜제로 20억 대박낸 달성 농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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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참달성 농?특산물 쇼핑몰(www.참달성.com) 입점 농가 소개 코너. 농민들이 직접 현지 생산과정을 동영상 등으로 소개해 고객의 신뢰를 높였다.

대구 달성군은 도농복합지역이다. 달성·성서5차 등 공단도 있지만 주 산업은 농업이다. 쌀·찹쌀·참외·수박 등 특산물도 많다. 하지만 도시지역으로 인식돼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주목받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것이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참달성’이다. ‘참맛’과 ‘달성군’의 합성어다. 이 브랜드를 단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참달성 농·특산물 쇼핑몰’(www.참달성.com)도 만들었다.

 참달성농특산물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이 쇼핑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달성군과 영농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쇼핑몰의 매출액은 21억2500만원으로 첫해인 2006년 6억500만원에서 3.5배로 늘었다. 참여농가도 초기 40곳(80여 품목)에서 102곳(260여 가지)으로 증가했다. 달성군 김수용(54) 농산유통담당은 “농산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도 우수하지만 홍보 방법이 마땅찮아 많이 고민했다”며 “쇼핑몰 개점 10년 뒤(2016년) 목표를 20억원으로 잡았지만 조기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비결은 ‘틈새 마케팅’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쌀이다. 달성군청 공무원과 영농조합 관계자들은 지난해 울릉도와 인천 옹진군·포항시 등 쌀이 많이 나지 않는 지역의 식당가를 훑었다. 한 사람이 식당 20여 곳을 돌며 800g짜리 쌀 포장을 전달하고 품질을 설명했다. 처음엔 쑥스러워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몇 차례 홍보활동을 하면서 모두 익숙해졌다. 김 담당은 “공무원과 생산자가 직접 식당을 찾아 홍보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을 무료로 보내주는 무료 택배제도 단골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마케팅팀은 오는 3월에는 제주도의 식당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은 것도 한몫했다. 영농조합은 ‘무한리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배송한 물건에 흠이 있을 경우 조건 없이 반품을 받고 새 상품을 보낸다. 거래가 뜸한 고객에겐 마케팅 담당 직원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정기적으로 상품 안내장도 보낸다. 또 쇼핑몰에 제품의 생산자와 생산과정을 상세하게 실어 친환경 국내산 제품이란 점을 알렸다. 이에 따라 콩·깨·흑미·찹쌀 등으로 만든 미숫가루 ‘블랙선식’은 2011년 20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엔 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멜론·참외·수박·토마토 등 제철 과일도 인기다. 울릉도에서 식당을 하는 정영숙(56)씨는 “쌀이 좋고 주문 약속도 잘 지켜 계속 거래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손님들이 ‘밥이 맛있다’고 해 만족한다”고 했다.

 군청은 영농조합의 든든한 후원자다. 매년 택배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쇼핑몰에 신규 입점하는 농가에는 포장박스 도안비와 제작비로 1000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쇼핑몰의 금교혁(58) 대표는 “올해는 다른 지역뿐 아니라 대구지역 아파트단지를 돌며 홍보와 판매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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