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복잡한 일 처리에 에너지 더 들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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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일을 처리하는 이른바 ‘멀티태스킹’ 때, 뇌로 혈액이 더 많이 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20명의 젊은이와 15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은 특히 복잡한 일을 할 경우 두뇌가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들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노인의 나이는 69~87세였고, 젊은이는 21~35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3가지 다른 임무를 주고, 이 임무를 수행할 때 두뇌의 앞 부분, 즉 전두부에 흐르는 피의 양을 측정했다. 전두부는 기억력, 주의력, 기획력 등을 관할하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3가지 임무는 앉아서 앞쪽으로 발 뻗기, 계산하기, 발 뻗기와 계산 동시에 하기 등이었다. 이들 임무 가운데 앞쪽으로 발 뻗기, 즉 신체적 임무를 수행할 때는 젊은이나 노인이나 모두 전두부에 혈류가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계산하기와 멀티태스킹 즉 발 뻗기와 계산 동시에 하기 때는 혈액의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멀티태스킹을 하도록 할 때, 노인들의 뇌 앞부분에는 가장 많은 양의 혈액이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만 늘어난 게 아니라 많은 피가 지속적으로 흘러 들어가는 시간도 젊은이들보다 더 걸렸다.

그럼에도 노인들의 멀티태스킹 능력은 젊은이들보다 결과적으로 떨어졌다. 노인들은 계산은 젊은이들만큼 정확하게 했지만, 앉아서 발을 앞으로 뻗는 횟수는 젊은이들보다 적었다. 연구팀은 “멀티태스킹을 할 때 노인들은 둘 중 하나를 희생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에서 앞으로 발 뻗기가 줄어든 게 그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인터넷 의학저널인 'BMC'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18일 라이브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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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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