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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컴덱스쇼 화두는 '이동성'

중앙일보

입력

'이동성(mobility)을 갖추지 않은 플랫폼은 사라진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추계컴덱스쇼의 가장 큰 흐름은 단연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이동성을 갖춘 장비가 대거 출시됐다는 점이다.

네트워크에 기반한 이동성이란 기존의 노트북PC나 개인 휴대단말기(PDA)와 같은 가볍고 휴대가능한 기기가 갖는 물리적인 공간 이동성 뿐 아니라 언제 어느곳에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특징을 말한다.

지난해 추계컴덱스가 근거리 무선 통신망 기술인 블루투스가 화두였다면 올해는 근거리 무선랜 기술인 IEEE 802.1x 기술이 이동성을 구현하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현재 상용화돼 있는 기술인 IEEE 802.11b는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시스코, 애플, IBM 등 전세계 200여개 대표적인 전자업체들이 구성한 무선랜 기술 연합체인 WECA(무선이더넷호환성연합)가 정한 표준기술로 `와이파이'(Wi-Fi)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사용한다.

따라서 어떤 휴대용 기기에 와이파이 마크가 부착돼있으면 IEEE 802.1x 기술이 상용됐다는 뜻이다.

IEEE 802.11b 기술은 현재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 등 호텔, 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기술로 초고속인터넷 선에 연결된 `액세스 포인트'라는 기기를 건물내에 설치하고 노트북PC나 PDA에 전용카드를 꼽으면 반경 60m 이내에서 최고 11Mbps의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다.

IEEE 802.11b를 사용하기 위한 전용카드는 100달러 정도에 시판되고 있다.

이보다 한단계 발달한 IEEE 802.11a 기술은 사용 반경이 IEEE 802.11b보다 25%정도 좁지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정도 빠른 54Mbps까지 끌어올렸다.

따라서 이같은 기술을 사용하면 적어도 자신이 활동하는 건물 반경에서는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해 작업할 수 있는 무선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컴덱스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같은 와이파이 기술을 이용한 휴대형 디지털기기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같은 기능의 근거리 무선 통신기술인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경쟁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블루투스는 PC와 주변기기 또는 휴대전화와 핸즈프리와 같은 소량의 데이터전송에 사용되는 내부적 기술인 반면 와이파이는 외부의 인터넷망과 개인이 휴대하는 기기를 연결하는 외부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이 두 기술이 각자의 장점을 갖고 조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IEEE 802.11a 기술을 전시하고 있는 TDK사 관계자는 "와이파이 기술의 가격이 점점 내려가 유선망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께는 이 기술을 이용한 기기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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