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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세계」의 묘약|미국에 환각제 「LSD」선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더구나 LSD는 환상세계의 돌입뿐만 아니라 정신계통의 질병, 이를테면 정신착란증 이라든지「알콜」중독증, 기억력상실증에도 특효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정식임상시험의 결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머리가 나쁜 사람도 몇 번 복용에 「천재」가 될 수 있는 약이라니 금상에 첨화격.
그러나 이 약이 가져다 주는 폐해도 만만치 않다. LSD를 먹고 날뛰다가 장모를 부엌칼로 찔러 죽인 외과대학 출신의 사나이가 체포되는가하면 고층건물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떨어져 이승과 이별하는 사나이도 생겨났고 벌거벗고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묘령의 처녀도 있었다. 이보다 더 심각할지 모를 사태는 그렇지 않아도 성도덕의 문란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미국사회가 완전히 성의 전시장처럼 되어버리는 가능성조차 있다는 것이다.
약 1만분의1「그램」으로 10분간의 환상세계에 들어설 수 있는 LSD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LSD는「하버드」대학 심리학교수 「리어리」박사에 의해 5년전부터 연구되어 최근에 활기를 띠고 유포되기 시작한 것이다.
1932연에 발간된「올더즈·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이러한 환각제의 복용에서 생긴 환상세계를 그린 것이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러「리어리」박사 왈, 『LSD는 환각제로서는 완전무결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약이 대뇌에 있어서는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의구실을 한다고 단언한다. 「리어리」박사는 LSD에의 암시가 바로 「멋진 신세계」였었다고 말한다. LSD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클라인」이란 의사는 성욕과잉에 의해 임신율이 증가될 뿐 기타중독성이나 부작용은 전혀 없다고 못박지만, 및 몇 정신병학자들은 LSD상용이 두뇌에 생화학적악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한 것을 보면 「리어리」박사의 말대로 완전무결한 환각제만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당국은 이 문제로 심각한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앞서 LSD 위법거래자에 대한 처벌법을 공포, 최고 2년 징역에 벌금 5천「달러」를 과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는 당국은 지난17일 미 전역에 걸친 LSD 판금령을 내렸지만 암거래에 의한 LSD사용범위는 점점 넓어져가고만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여건인 것 같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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