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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퍼진 학원정화운동|교사·학생·부형 삼위일체로 이젠「범국민」결의 당국의 항구보장책 아쉬 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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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3월30일 대구의 일부 국민학교 6학년담임교사들이 「6학년담임헌장」을 선포하자 이것이 발단이되어 「학원정화」운동이 전국학원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처음에는 「입시위주」의 교육을지양하는 한편 과외공부·과잉부독본과 잡다한 잡부금에 짓눌린 아동교육을 정상화하자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국민학교 5·6학년담임교사들이 이 운동의 중심이었다. 여기에 학부형들과 교육위원회도 호응, 마침내 이운동은 각지에 파급되었다. 그러던것이 지난 10일 광주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대표45명이 자발적으로 「학생 생활태도 확립운동대회」룰 열고 6개항의「학생헌장」을 선포함으로써 「학원정화」운동은 국민학교 뿐만아니라 중·고둥학교까지 그 범위가 넓혀졌고 이 운동은 이날부터 전국에번졌다. 이 횃불은 점차 서울로 점화되었고 16일 서울학생들은 각학교별 정화대회를 단일화하기로하는한편 서울시내국민학교장들도 학원정화운동에 호응키로 했다. 16일 현재 전국에서 근 20만의학생이 이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각계운동으로승화>
지난 7일 정총리는 이운동을 정부에서 뒷받침하라고 지시한바 있으며 문교부는 학생이 지켜야할 3개강령을 발표, 전국적으로 전개케했다. 이에앞서 대한부인회도 과외공부를 시키지 않고 자모활동에 가담않는다는 등 4개항의 준수사항을 결의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대한교육연합회에서는『모든교직자와 학부형이앞장설것』을 호소하고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킬것을 결의했으며 마침내 13일에 는전국3만3천여명의 중등교원들이 5개항의「중등교원헌장」을 채택했다.
이 운동은 앞으로 각계각층의 정학운동으로 승화될 가능성이 짙어가고 있다.
이 운동의 중요문제점은 국민학교의 ①입시위주 ②잡부금징수 ③부독본 강매를 금하자는 교원자숙운동이었다. 여기에 학부형들도 ⓛ일류병을 없애고 ②착실한 가정학습을 돕겠다고 결의하고 교사들의 헌장을 지지하고 나섰던 것.

<흐믓하게 협조>
또한 도교위는 문교부 지시에 따라 교직원들과 학부형들의 협조사항을 시달, 교직원들에게는 ①과외수업말고 ②자모회의 학교출입을 금지하며 ③부교재사용금지 등을 지시하는 한편 학부형들에게는 ①자녀우대를 노린 선물·향연·금전 각출을 금지하고 ②과중한 입시준비교육의 시정을 계뭉해달라고 요구했다.(광주) 부산에서는 86개공·사립학교교장들이 10개항의 학원정학운동추진지침을 통과시키고 이 운동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교직자에 대한 대우개선문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에 부산시교육위는 ①교사들의 부양가족수당과 학급운영비의 보조 ②중학입시제도개혁에 톡별한 시책을 쓸 것을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햇불처럼 번져가>
이같이 교사들의 자숙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강해줄만한 당국의 대책이 아직 뒤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실효성 여부가 큰문제로 남아있다.
이 운동은 『학풍조성·바른 예절·고운말 쓰기 등을 학원과 사희에서 항구적으로 전개하자』는「슬로건」을 걸고 중·고등학교학생들이 자진해서 들고 일어남으로써 학생운으로 그양상이 달라졌다. 이에앞장선 광주의고동학교 학생대표 20명이 권오병문교장관의 표창을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진·선·미·지·인·용을 모방한 6개항의 학생헌장이 선포되었다.
이것은 「학생생활태도확립」에 집약되어 4·19이후 침체됐던 학생운동이 새로운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횃불은 여기저기 옮겨져서 강령·실천 요강과 준수사항의 구체안이 마련되었다.
이는 또 중등교원에 파급, 충성·신념·점화·애정·수련을 표방하는 5개항의 교원헌장이 채택되었다.따라서 이 운동은 교원·학생·학부형이 삼위일체가 되어 번져만 가고 있다. 각 지방의 운동상황은 다음과 같다.

<대구의 교사헌장서 비롯 새형태의 학생운동으로 표창보다 구체적지원을>

<대구>
지난 2월부터 대구중앙초등학교 6학년 담임 5,6명이 교사에 대한 세간의 비난을 점화해 보려고 회합,뜻을 같이하는 교사들의 호응으로 10개항의 「6학년담임 헌장」을 선포. 경북도교위는 도내 18개 학생생활지도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자모들도 5개항의 지지결의문을 채택.

<부산>
78개 국민학교 중 23개 국민학교 담임교사 1천6백여명이 가담, 9개「지구점화위원회」를 조직. 지난 10일 부산상고생 1천5백명이「학원내폭력배격」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여기에 86개교 교장들도 지윈키로 결의.

<진주>
지난 4월9일 시내38명의 6학년담임교사가 9개항의 실천사항을 결의. 14일 진주중학생 1천5백명은 5개항헌장을 채택.

<마산>
5일 시내 2백90여명 교사가 5개항의 실천강령을 채택.

<광주>
10일 「학생헌장」선포. 중·고교학생대표 45명은 4일 학생생활태도를 확립하겠다는 전문을 발송, 도교육위는 교직원준수사항·학부형협조사항을 시달. 16일에는 도내 전교육자가「교직자 태도확립운동 헌장선언궐기대회」를 갖고 학생운동을 지지하고 교육자 기본자세를 확립키로 결의.

<목포>
10일 목포일중·상고생 2천여명이 4개항의 행동강령과 10개항의 준수사항을 결의.

<순천>
지난 10일 고교학생대표들이 결의문·강령 채택.

<전주>
10일 도교위는 학원정화추진지침 10개항과 학부형 협조지침 4개항을 마련, 시·군교육청에 지시. 12일에는 시내 1천5백명의 학생이 5개항실천강령 채택.

<이리>
10일 6학년 담임교사 32명이 10개항의 헌장 결의회. 12일에는 이리중·상고생 3천여명이 3개항의 결의문 채택.

<인천>
12일 인천공고생 1천8백명이 학생정화운동궐기대회.

<서울>
13일 경기중·고교생 3천여명이 「교풍확립반성대회」를 갖고 3개항의 강령과 실천요목 채택. 3천5백여명의 한양중·고생은 「학생생활정화궐기대희」를 갖고 결의문을 채택. 균명중·고교생 3백여명은 학원정화를 결의.

<원주>
13일 시내중·고교 9천여명의 학생이 학원정화궐기대회 개최, 강령과 실천요강 채택.

<충무>
11일 1백37명의 국민학교 교사가 「초등교육학원정화준비위원회」를 열고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울산>
13일 울산시내학생 1천4백여명이 5개항의 학원정화 결의문 채택.

<대전>
①13일 25개 남녀중·고교학생 2만7천여명이 「국가사회의 독소가 되거나 불안조성행동을 배격」한다는 6개항의 실천강령 채택. ②내개중·고교교장들도 이의지지 다짐. ③초등교육회이사와 대의원 1백3명이 학원정화 3개결의문 채택.

<춘천>
13일 도교육위에서 학원정화방안 5개항을 마련, 각시·군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지시.

<간초>
13일 시내 5개남녀중·고교는 학원정화연합회를 구성, 5개항의 헌장을 채택.

<제주>
14일 제주신성학원 여학생1천2백여명은 「슬기롭고 부지런한 학생이 되자」는 행동강령을 채택.

<나주>
14일 1천8백명의 학생이 궐기대회 개최.

<진해>
14일 7개교 5천여명의 중고교생이 궐기대회 개최.

<영동>
14일 5개남녀 중·고교생 1천8백여명이 궐기대회를 개최. 이밖에 충주 사천 수원 제천 등지에서도 학생과 교사들의 이 운동참여대회가 14∼16일 사이에 대대적으로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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