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 총사퇴면 오도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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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과 조국수호협의회의 예비역장성단 등 재야세력과의 합류교섭은 4월 20일께부터 본격화하여 29일께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던 것. 양 파 대표의 합의내용은 ①민중당 지도층은 정치적 과오 때문이 아니고 도의상의 인책으로 자진해서 당 요직을 사퇴하여 민중당의 지도체제를 새로이 짜도록 하는 야당 단합의 성의를 보인다 ②재야세력은 민중당의 태세에 호응, 집단 입당한다는 것. 이래서 박순천 대표최고위원은 5월 3일 사퇴의사를 표명키로 했으나 당외 고문 격인 K씨를 비롯한 일부측근진의 만류로 보류되었던 것.
그 뒤 지도층의 총 사퇴는 마치 민중당이 지도노선을 잘못된 것으로 선언하는 인상을 준다는 등 반대론이 나와 잡음이 커졌다. 또 예비역장성 11인 회의도 10일 송요찬 씨 댁에서 회합했으나 김홍일 박병권 씨의 집단입당 찬성론에 비해 손원일 최경록 박원빈 씨 등의 신중론으로 의견의 귀일은 보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박병권 김재춘 씨 등은 11일부터 박순천 대표최고위원 허정 최고위원 민정계 일인자 유진산 씨 등을 찾아가 『우리가 민중당의 지도층에게 야당분열의 책임을 지고 총 사퇴하거나 지도노선을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없다』는 것을 해명하고 합류를 위해 노력키로 약속했다는 것인데 최종의 성과는 아직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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