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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섞인 한국말 인사에 민간외교 솜씨도 곁들여|배우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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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13회 「아시아영화제」가 5일 하오 6시 서울시민회관에서 개회-9일까지 계속될 화려한 「은막의 잔치」는 그 막을 열었다.
이봉조 악단의 애국가 연주로 시작된 이 날 개회식은 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상옥 씨의 개회선언에 이어 「아시아」영화제작자연맹 회장 「나가다·마사이찌」 씨의 인사, 출품작 발표, 심사위원장 여석기 씨의 선서, 그리고 홍종철 공보부장관의 축사가 있었다. 이 날 개회식의 절정은 「후라이보이」 곽규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참가국 배우 소개-. 객석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던 각 국 「스타」들이 화려한 고유의 옷차림으로 무대에 등단, 멋진 「제스처」와 애교있는 인사를 할 때마다 장내를 메운 3천여 시민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제일 먼저 무대에 등단한 배우들은 분홍색 「꾸냥」복 차림의 자유중국 여우 5명, 그 중 「황취」양은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여 인기를 모았다.
이어 「홍콩」여우 4명이 등단, 역시 『안녕하십니까』라는 우리말 인사를 했다. 가장 많은 배우들이 등단한 것은 일본, 화사한 「기모노」차림의 여우 10명과 남우 1명, 그 중 「호시·유리꼬」양은 『한국을 가장 좋은 계절인 5월에 찾게 되어 기쁘다』고 아양 섞인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남녀 배우 각각 1명씩 참가한 「월남」은 무대인사를 겸해 『월남을 도와주고 있는 한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민간외교까지 곁들여 관객들이 뜨거운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영화제는 「홍콩」에서 열리게 되었다.

<영화제 일정>
▲6일=연맹이사회 총회(상오 9시 30분) 대통령 예방(하오 3시) 국무총리 예방(하오 4시 30분) 공보부장관 초청 「파티」(경회루·하오 6시 30분)
▲7일=육사 방문(정오) 파월 장병 가족돕기 자선「갈러·쇼」 출연(장충체육관·하오 7시)
▲8일=판문점 방문(상오 9시 30분) 심사위원회(반도호텔·상오 10시) 연맹처장 초청 「파티」(조선호텔·하오 7시)
▲9일=영화제 집행위원회(워커힐·상오 10시) 연맹 이사회 총회(워커힐·상오 11시) 심사결과 발표 기자회견(반도호텔·상오 11시 30분) 폐회식 및 「갈러·쇼」(시민회관·하오 6시), 한국 영화업자 협회장 초청 「파티」(워커힐·하오 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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