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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애니멀

중앙일보

입력

이 남자 정말 불쌍합니다.

옆집 아줌마 쓰레빠에 꼼짝 못하는 옆집 X개도 이 남자만 보면 달려들고, 백발의 할아버지보다도 느리게 달리는 개나 소나 말이나 돼지나 다 우습게 아는 바로 이남자. 불쌍한 이 남자... 바로 경찰서 말단 직원 마빈 맨지. 물론 그도 ‘오줌싸개’라는 별명이 좋을리는 없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겨 먹은걸.

이 남자 정말 황당합니다.

어느 날, 911 호출을 받고 혼자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던 마빈. 그러다가 결국은 사고를 친다. 절벽에서 수십 바퀴 구르고, 돌덩이에 깔리고...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 남자. 동물의 장기를 이리저리 뜯어모아 망가진 몸을 누더기 기우듯 만들어낸 황당한 의사 와일더 박사 덕분에.

엽기 히어로, 애니멀맨~ 도와줘요!!

이제 마빈, 예전에 불쌍하던 그 남자가 아니다. 영웅처럼 달려들어 마약을 찾아내고, 날렵한 수영솜씨로 물에 빠진 인명을 구해낸다. 하지만, 섹시한 여자만 보면 우체통이라도 습격해야 직성이 풀리고,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반드시 '영역 표시(?!)'를 해야한 하는 본능이 느껴지는 이 남자...

동물적 본능으로 충만한 엽기 히어로 애니멀맨, 마빈. 이제 그의 엽기적인 영웅담이 시작되는데...

* 작 품 해 설 *

소심한 경찰관 마빈이 어느 날, 동물의 장기를 이식 받은 후 동물적인 파워가 넘치는 영웅으로 재 탄생한다는 내용의 영화 <애니멀>은 ‘반인반수’의 몸으로, 일명 ‘애니멀 맨’이 된 롭 슈나이더의 엽기적인 활약상을 즐길 수 있는 작품.

마빈은 애니멀 맨이 된 후, 세간의 주목을 받는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 영웅의 모습이 기존의 고전적인 영웅상과는 180도 다른 엽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관객들에게 포복절도할 웃음을 준다.

이 영화에서 그는 ‘돌고래 스턴트’, ‘원숭이 스턴트’, ‘고양이 스턴트’ 라 이름지어진 장면들을 누구의 대역 없이 직접 해냈으며, 이러한 장면들은 다른 어떤 스펙타클한 액션 장면보다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돌고래의 수영 신을 연출하기 위해선, 물 표면 아래 만들어진 트랙 위에 자신의 몸을 묶어야 했으며, 자기 몸을 핥는 개를 연기하기 위해 흡사 요가를 하는 듯 온 몸을 비틀어야 했다.

어미새를 흉내내려다 아기새의 부리에 입술을 찍힌 일은 이루 셀 수조차 없었다는 롭 슈나이더의 활약 덕분에 [애니멀 (The Animal)]은 한층 더 완벽한 ‘동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엽기 코미디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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