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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 보조일치 뒤엔…|말썽 무릅쓴 호화판 선거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화·민중·신한 3당 대변인은 28일 상오 9시 서린「호텔」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선거법 개정에 대한 토론회를 의제로 한 이 모임에서 여당인 공화당은 신문 라디오 등「매스컴」을 통해 의견을 펴자는데 대해 야당인 민중당과 신한당은 연설회를 갖자는 동일보조로 맞섰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보조 일치와는 달리 민중당 쪽은 이 모임에 극히 냉담. 이 모임이 파한 뒤 김상현 민중당 임시대변인은『도대체 선거법 개정은 국회에서 다루면 되는 것을 굳이 의석도 없는 신한당을 끌어들여 얘기를 해보겠다고 나선 공화당의 속셈이 얄밉다』고 불평. 그래서인지 김 의원은 이 모임의 다 값도『이 모임을 갖자고 한 신한당에서 부담하시오』라고 떠밀고는 먼저 총총히 나가버리기까지….
27일에 단행된 서울특별시 부시장 및 국장급 인사 이동은 극비리에 진행되어 요식 절차를 담당한 총무처 실무자들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커튼」까지 쳐놓은 방에서 작업을 진행.
처음 이번 인사에서 전재덕 제1부시장은 의원 면직키로 되어 인사서류가 그대로 청와대로 올라가고 그의 사직서는 총무처 장관 앞으로 내어졌으나 사직서가 바로 총무처 장관 앞에 놓여지는 시간에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결재를 받으러 올라간 박상길 차관으로부터『행정개혁 조사위원에 보임키로 되었다』는 전화연락이 오기도-.
박 대통령은『전 부시장이 부시장으로서 일을 많이 했고 행정경험도 있으니 행정개혁위 위원으로 일을 더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그의 의원해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이념정당」「대중정당」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공화당은「봉사정당」이란 또 하나의 기치를 세우며 내년 총선거에 임하기로 했다고-. 「봉사정당」으로서의 활동내용은 앞으로 날마다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을 당의 주도하에 하자는 것인데, 5월의「모토」는 「재해 대비의 달」로 정했다는 것.
그러나 공화당은 내년 4월 선거까지의 매월의「슬로건」을 전 당원에게 공모까지-. 정당법 위반이란 말썽도 무릅쓰고 리·동으로 조직을 펴고 민주 공화당의 지국망을 전국에 확대하는 등 공화당의 선거 준비는 자못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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