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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쉽 망각한 폭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동안 잠잠하던 축구장에서의 불상사 그것도 심판을 구타하는 상식 이전의 일이 벌어져「팬」들로부터 혐오증을 일으키게 하고있다.
23일 하오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일모-해병전에서 해병대는 전반 환분 불의의 역습을 당해 1점을 뺏기자 이를「업사이드」라고 주장, 김선휘 선수가 석진두 선심의 멱살을 잡는가하면 이를 말리려던 성낙운 주심과 본부 임원들에게도 달려들어 난폭한 행위를 자행, 「게임」을 30분 동안이나 중단시켰다.
그 후「게임」은 속개되었으나 김선휘 선수는 계속 「와일드·차징」, 성 주심으로부터 퇴장 당하여 CK 황의건 등 동료선수와 함께 성 주심에 달려들어 손찌검을 했고「게임」이 끝나자 다시 성 주심에게 폭행했다.
이 뿐 아니라 이 날의 해병대 플레이는 축구 아닌 격투극 같은 인상. 특히 대표출신인 김 모 선수는 후반에「볼」을 차는 게 아니라 상대방 선수를 차려 다니는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키게 했다.
그런데도 이해 못 할 것은 실업연맹 이사회의 태도. 해병선수들을 징계하기는커녕 「팀」을 해산하겠다는 해병대의 위협에 눌려 이사회의 결의로 해병의 출전을 중용키로 했다니 저 자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상사가 일어날 때마다 주최측은 이 같이 무사주의로 넘기니 구장의 불상사는 누가 막을 것이며 심판은 어떻게 안심하고 경기를 진행시킬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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