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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장지원, "올림픽 한을 푼다"

중앙일보

입력

태권 숙녀 장지원(22.한체대)이 1일 개막된 제8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한풀이에 나선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친구인 정재은(21.한체대)에게 올림픽 티켓을 내줘야만 했던 장지원이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으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것. 장지원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가 처음 정식정목으로 채택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올림픽 출전 체급이 학교 친구인 정재은과 같은 여자 57㎏이어서 선의의 대결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불길한 생각은 현실로 나타나 시드니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 결승에서 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2위로 밀려 올림픽 출전 자체가 좌절됐다.

하지만 장지원은 올림픽 출전의 미련을 버리고 정재은의 연습 파트너로 친구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돕는 우정을 발휘했다.

그 결과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장지원을 상대로 실전 훈련을 한 정재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장지원은 친구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다시 이를 꽉 물었고 이번 대회를 위해 연습을 할 때 마다 도복이 흠뻑 젖도록 땀을 흘렸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4개 체급인 올림픽과 달리 8개 체급으로 세분화 돼 있어 친구와 맞붙을 걱정도 없다.

자신은 페더급으로, 친구인 정재은은 밴텀급으로 출전한 것. 대표팀 관계자들도 174㎝에 59㎏로 서구 선수들 못지 않은 체격조건에 왼발 돌려차기가 일품인 장지원의 실력이라면 이번 대회 금메달은 무난하다고 예상한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페더급에서 1위를 한 본인도 "지나간 일은 잊어 버렸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노력했다"며 세계 정상을 자신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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