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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신사복·스포츠 의류…"회사 직영매장서 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가 나빠지자 제조업체가 직영하는 할인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구두.신사.스포츠 의류 등 유행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품목들의 인기가 높다.

이 곳에서 파는 제품은 대부분 1년 이상 지난 재고여서 유행이 다소 뒤지고 마음에 맞는 크기나 색상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단점.

하지만 품질에 비해 값이 싸 경기침체기 알뜰 쇼핑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성수동 등에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할인매장은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물어 물어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며 "경기가 위축된다는 얘기가 나온 올 7월 이후 매출액이 매월 10~2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얼마나 싼가〓신제품 가격의 절반 정도로 보면 된다.

'반도마트'라는 상호로 전국 40곳에서 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LG패션은 마에스트로.타운젠트.닥스 등 자사 브랜드의 의류.액세서리 재고품을 정상 소비자가격보다 50~80% 싸게 판다.

신사복 정장은 10만~30만원대, 숙녀복 정장은 8만~25만원대, 캐주얼 점퍼류는 6만~13만원선이다.

제일모직은 서울 구로동.장안동.상도동 등 세곳에서 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카디널.빨질레리 등 자사 브랜드의 신사복.코트류를 주로 취급한다. 할인율은 1년 재고상품의 경우 50%, 2년 지난 상품은 70%다.

에스콰이아는 서울 성수동 등 전국 11곳에 상설 할인매장 '디스카운트(DC) 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성수점의 경우 2백50여평의 매장에서 남녀 구두, 영에이지 캐주얼, 에스콰이아 콜렉션의 핸드백.잡화, 소르젠떼 남성의류 등을 신제품 값보다 50~60% 싸게 판다.

금강제화는 서울 남영동.성수동과 평촌.부평.분당 야탑 등 전국에 7개 할인매장을 두고 있다. 할인율은 40~60%로 구두는 4만~7만원, 핸드백은 4만5천~8만원, 각종 지갑.벨트류 등 액세서리는 5만원 이내에 살 수 있다.

◇ 어떻게 고르나〓소재나 품질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재고상품이기 때문에 유행하는 스타일을 찾기 어렵다. 이제는 생산되지 않는 물건들이어서 크기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신발류.아동복.신사정장 등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품목을 고른다면 실속있는 쇼핑이 가능하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신상품 매장을 먼저 둘러봐 유행하는 스타일을 미리 파악한 뒤 고르는 게 좋다"며 "세탁하면 없어질 구김이나 손때 등에는 신경쓰지 말고 재봉질 상태와 보조단추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이 교체된 직후 매장을 찾으면 좀더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전시되는 제품은 백화점 등 정상 매장과 비슷한 시기에 바꾼다"며 "겨울용 상품은 9월 말~10월 말에 집중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요즘 제품이 가장 다양하다"고 말했다.

할인매장 관계자들은 ▶다양한 사이즈가 없어 교환이 안될 수 있으므로 꼭 입어보고 살 것▶학생 등 주 고객층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주말을 피해 평일 오후시간을 이용할 것 등을 권했다.

◇ 아웃렛 단지=가족 나들이를 겸하고 싶다면 유명 업체가 직영하는 할인매장이 몰려 있는 아웃렛 단지를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

제조업체가 재고나 하자가 있는 신제품을 싸게 처분하기 위해 공장 근처에 설치한 할인매장도 있지만 도심지에 위치한 곳도 많다.

90년대 초반부터 이름이 알려진 송파구 문정동, 도봉구 창동역 일대의 아웃렛 거리와 구로 2공단 일대, 분당-죽전 아웃렛 거리,일산 덕이동 등이 유명하다.

구로 2공단 지역에는 지난 7월 연면적 5천5백평 규모의 대형 패션 아웃렛 '마리오'가 문을 열었다. 주변의 대형 패션몰과 대기업.중소기업 아웃렛에서는 1백60여개 국내외 브랜드 제품을 취급한다.

이승녕 기자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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